커리어에 존재하는 7가지 함정, ③ 시장의 함정
올바른 선택을 했고, 밤새워 실력도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서류는 광탈하고, 면접장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나보다 실력 없는 쟤는 붙는데, 나는 왜 떨어지지?"
이 억울함이 든다면, 당신은 '시장의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가 없는 것입니다.
커리어도 똑같습니다. 당신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언어로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 당신을 '악성 재고'로 만드는 4가지 시장의 벽이 있습니다.
2001년, 딘 카멘이 개발한 '세그웨이'는 공학의 기적이었습니다. 걷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극찬했죠.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개발자는 '자이로스코프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취해 있었지만,
소비자는 '그 무겁고 비싼 걸 타고 어디다 주차해? 그냥 걷는 게 낫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력서에 'Python 숙련도 상', 'SQL 자격증 보유', '00 부트캠프 수료'만 나열하는 지원자는 세그웨이와 같습니다.
회사는 '당신이 무엇을 배웠는지'보다는 그 기술로 '조직이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궁금합니다. 기술 명세서만 들이미는 것은 고객에게 회로도를 보여주며 청소기를 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40억 원짜리 바이올린을 들고 워싱턴의 지하철역에서 45분간 연주했습니다. 콘서트장에서는 10만 원을 내고도 못 듣는 연주였지만, 지하철역을 지나던 1,000명 중 멈춰 선 사람은 고작 7명, 그가 번 돈은 32달러였습니다.
맥락과 브랜드가 없는 곳에서 최고의 실력은 그저 소음으로 취급받았습니다.
화려한 간판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는 어쩌면 지하철역에서 연주하는 조슈아 벨과 비슷한 상황에 서 있습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멈춰 볼 이유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차가운 시장에서 우리는 그저 연주하는 데서 끝나선 안 됩니다. 채용 담당자를 멈추게 할 '한 방'과 '왜 이 사람 얘기를 더 들어봐야 하는지'를 설명해 줄 맥락을 먼저 보여줘야 합니다.
영화 '가타카'의 주인공 빈센트는 우주 비행사가 될 지식과 열정을 가졌지만, 유전자라는 진입장벽 때문에 서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습니다. 시스템은 그의 잠재력을 보지 않고, 정해진 필터로 그를 걸러냅니다.
시장은 냉정합니다.
'3년 차 이상', '전공자 우대'라는 필터는 당신의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의 퀄리티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지 못하거나, 주니어인데 시니어급의 통찰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무작정 지원하는 경우가 이와 같습니다.
시장의 눈높이를 모른 채 열정만은 가득하다고 외치는 것은 운전면허 없이 F1 경기장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 포트폴리오가 그들이 정해놓은 커트라인을 넘었는지, 그리고 내가 겨냥한 포지션이 지금 내 레벨과 맞는 자리인지, 냉정하게 비교해 보세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속 조던 벨포트는 친구에게 펜을 팔아보라고 합니다. 친구는 펜의 기능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냅킨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 하죠.
"난 펜이 없는데?"
"정확해. 바로 그게 공급과 수요야."
면접장에서 지원자는 보통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을이 되기를 자처합니다. 하지만 조던 벨포트의 친구는 고객에게 당장 펜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주도권을 가져옵니다.
면접관 앞에서 쩔쩔매는 지원자는 매력이 없습니다. "저를 뽑아주세요."가 아니라 "이 회사는 지금 이런 문제가 있죠? 제가 그걸 해결한 경험이 있습니다."로 프레임을 바꿔야 합니다.
면접은 숙제를 검사받는 자리가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내 가치를 협상하는 자리입니다.
실력은 있는데 취업 시장에서 자리를 못 찾는 사람들.
그들은 이력서를 기술 명세서라고 착각합니다.
이력서는 내가 배운 것을 나열하는 기술 명세서가 아니다.
회사의 문제를 내가 어떻게 해결할지 보여주는 제안서다.
기술 명세서 : "저는 포토샵을 잘하고, 영상을 만들 줄 압니다."
제안서 : "저는 콘텐츠 제작 시간을 30% 단축시켜, 마케팅 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장은 '기능'을 사지 않습니다. '가치'를 삽니다.
당신의 커리어를 기술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번역할 때, 비로소 닫혀 있던 시장의 문이 열립니다.
커리어에 존재하는 함정을 확인하세요.
① 선택의 함정
② 개발의 함정
④ 관리의 함정
⑤ 태도의 함정
⑥ 관계의 함정
⑦ 불운의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