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 존재하는 7가지 함정, ⑥ 관계의 함정
스펙, 기술, 시장 분석, 관리 능력, 태도까지 다 갖췄습니다.
연봉도 높고 실적도 좋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직 시장에서 갑자기 문이 닫힙니다.
헤드헌터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실력은 참 좋은데... 평판 조회를 해보니 리스크가 좀 있네요."
이 순간 커리어가 멈춘다면, 당신은 '관계의 함정'에 빠진 겁니다.
직장은 거대한 기계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인 유기체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부품이라도 주변과 맞물려 돌아가지 못하고 마찰음만 낸다면 결국 교체됩니다.
당신의 실력을 '0'으로 만드는 다섯 가지 평판의 늪을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 역사상 최고의 듀오였습니다.
하지만 둘은 끊임없이 충돌했습니다. 코비는 '내가 1인자다'를 증명하려 패스하지 않았고, 샤크는 '내가 기둥이다'라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습니다. 라커룸은 전쟁터가 되었고, 결국 샤크가 트레이드되며 전설적인 왕조는 허무하게 해체됩니다.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둘이 협력했다면 6~7번은 우승했을 거라고.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흔히 보는 에이스들의 충돌이죠. "내가 돋보여야 해"라는 욕심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알력 다툼을 벌입니다.
아무리 능력 있는 두 사람이라도 서로를 견제하느라 에너지를 쓴다면 1+1은 2가 아니라 마이너스가 됩니다.
영화 <해리 포터>의 피터 페티그루를 기억하시나요?
제임스 포터의 절친이었던 그는 볼드모트가 득세하자 살기 위해 친구를 배신합니다.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그때그때 힘 센 쪽에 붙어 생존하려 했을 뿐입니다.
배신의 대가로 목숨은 부지했지만, 친구들에게는 경멸당하고 볼드모트에게조차 쓸모없는 배신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결국 볼드모트가 준 은의 손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죠.
사내 정치에서 라인 타기에만 혈안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임원이 뜰 것 같으면 붙었다가, 힘이 빠지면 바로 저쪽으로 갈아탑니다.
당장은 생존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아무도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힙니다. 위기의 순간, 양쪽 진영 모두 그를 가장 먼저 버립니다.
배신자는 쓰임이 다하면 토사구팽 당하니까요.
영화 <포드 V 페라리>에서 포드의 부사장 레오 비비는 레이서 켄 마일스의 자유분방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포드의 우승이라는 공동 목표보다 자신의 통제권과 사내 정치가 더 중요했습니다. 켄 마일스가 우승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규정을 들먹이며 방해했죠.
심지어 마지막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압도적 1등인 마일스에게 "보기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하니 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합니다. 그랜드 슬램 기회는 그렇게 날아갔습니다.
이런 정치형 빌런은 어느 조직에나 있습니다. 동료의 성과가 자신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느끼면, 팀의 승리보다 동료의 실패를 유도합니다.
결국 조직의 성장을 가로막는 내부의 적으로 간주되어 장기적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타이타닉 호의 선주 브루스 이스메이.
배가 침몰하는 순간, 승객들의 탈출을 지휘해야 할 책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자와 어린이 먼저'라는 원칙을 무시하고 몰래 구명보트에 올라타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목숨은 건졌지만, 사회적으로 매장당했습니다. 언론은 그를 타이타닉의 겁쟁이라고 불렀고, 그는 평생을 비난과 수치심 속에 숨어 살아야 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침몰할 때, 가장 먼저 구명보트에 타는 리더가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혼자 빠져나가려 하죠.
당장은 해고를 면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업계에는 위기 때 동료를 버리는 사람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집니다.
신뢰를 잃은 생존은 사회적 죽음과 같습니다.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의 윌리 로만.
평생을 세일즈맨으로 살았던 그는 성공의 비결이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것과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자식들에게도 '인맥이 전부다'라고 자랑했죠.
하지만 늙고 실적이 떨어지자, 그가 자랑하던 수많은 친구와 바이어들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치러진 장례식. 평생을 바쳐 만든 인맥 중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명함 교환 개수를 인맥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나 그 대표님이랑 친해'라고 자랑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겉치레 관계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부도나기 쉬운 수표입니다.
능력은 당신을 회사에 들어오게(Hiring) 합니다.
하지만 관계는 당신을 회사에서 쫓겨나게(Firing) 만듭니다.
커리어는 평판의 연속이다.
평판은 당신이 자리에 없을 때, 남들이 당신에 대해 하는 말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같이 일하면 든든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능력은 있는데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까?
이력서의 경력 기술서는 당신이 쓰지만, 그 이면의 평판 보고서는 동료들이 씁니다.
결국 커리어의 마지막 레벨업은 사람이 시켜줍니다.
커리어에 존재하는 함정을 확인하세요.
① 선택의 함정
② 개발의 함정
③ 시장의 함정
④ 관리의 함정
⑤ 태도의 함정
⑦ 불운의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