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숙소
2024년 가을부터
2025년 5월 유럽여행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음먹었으면
빨리 결정하고
신경 안 쓰는 걸 선호하는 사람
(결국 여행 전날까지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만)
-어떤 일이든
전체 흐름이 머릿속에 있어야
안심하는 사람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땅,
유럽 여행 준비과정
시작합니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결정
(로마in, 취리히out)
비교해 보니
다른 사이트보다
공홈 가격이 저렴해
공홈(공식 홈페이지)에서
결제했습니다.
비행기 기종 확인한 뒤
후기들을 보니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비상구 좌석보다,
맨 뒤 좌석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아
왕복 모두 마지막 열 좌석으로 예약.
중간에 대한항공에서 일방적으로
좌석을 변경한 바람에
갈 때는 꼬리 좌석에 못 앉았지만,
한국에 올 때는 꼬리 좌석에 앉았습니다.
꼬리 좌석에 처음 앉아보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괜찮았어요.
뒤에 아무도 없으니 의자를 뒤로 눕힐 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화장실 냄새도 안 났어요.
→경유하면 항공권 가격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드는 것 아는데요, 저처럼 엄마 혼자 아이와 처음 유럽을 가신다면 무조건 직항 추천합니다. 경유는 변수가 너무 많아요. 훨씬 피곤하고, 캐리어 분실 위험도 있습니다.
→로마인, 취리히 아웃으로 동선을 짠 이유: 이건 제 욕심이었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로마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시기가 5월 말~6월 초였는데 남쪽인 로마에서, 피렌체, 베네치아를 거친 뒤 스위스로 가고 싶었습니다.
아이와 제가 이번에 경험한 숙소는
모두
다섯 곳!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그린델발트, 루체른
각 도시에서
한 곳씩,
모두 에어비앤비에서 예약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하는 게 처음이라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Why 에어비앤비?
-취사 공간이 꼭 필요했어요
-아이가 아프면 어디 못 나가고
숙소에만 있어야 할 수도 있는데,
침실&욕실만 있는 호텔은
답답할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한참 읽어보고
고민하며 예약했는데,
기준이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 기준
-평점 4.9 이상
-슈퍼 호스트 & 게스트 선호 숙소
-후기 많은 곳
-무료 취소 가능한 곳
우리가 여행을 가는
대부분의 유명 관광지
에어비앤비 숙소들은,
제가 위에 적은 기준들을
모두 갖춘 경우
보통 1년 전부터
호스트가 예약을 받습니다.
(인기가 많으니까요)
여행 날짜까지
6개월 미만으로 남았다면,
이런 숙소들은
내가 여행 가는 기간에
대부분 풀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에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2,000장이 넘는데
숙소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도착하면 짐 풀고
애 챙기고 정신이 없었던 터라...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어수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1)로마 숙소
☆좋았던 점
-친절한 호스트
13시간 비행 &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이탈리아 공항에서 1차 멘붕/ 택시 기사님이 숙소 근처에 잘 내려주셨는데도 주변에서 헤매며 지쳐있던 저희를 직접 만나러 와주고, 숙소까지 안내해 주고, 문 여는 법과 주변 식당 등 자세히 설명해 줬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위치 최고: 트레비 분수 바로 근처.
스페인 광장, 나보나 광장, 판테온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 조금 걸리지만 30분 정도 걸으면 보르게세 공원과 미술관도 도보로 가능! 항상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이라 걸어 다닐 때 무섭다 느낀 적이 없었어요.
-엘리베이터 있음!!
다녀보니 유럽 숙소는 엘리베이터 없는 곳이 종종 있습니다. 되도록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하셔요.
※아쉬웠던 점
-눈에 보이는 곳만 깔끔
침대, 욕실, 거실 공간은 그래도 깔끔했습니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해서, 세탁기 있는 숙소 위주로 예약을 했는데 로마 숙소 세탁기는.... 정말 흐린 눈으로 써야 했습니다. 곰팡이도 보이고, 냄새도 나고.. 다음 숙소도 이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음 숙소부턴 모두 깨끗했어요.
(2)피렌체 숙소
☆좋았던 점
-역에서 가까움
피렌체부터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해서 되도록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전부 도보 10분 이내) 주변에 갈만한 식당, 카페도 많고 주요 관광지와도 모두 가까웠어요.
-깨끗, 쾌적
여긴 정말 깨끗했어요. (이 사람, 나랑 비슷한데? 생각했다는.. 은근 청소/정리 강박 있는 나로작가)
여행자가 필요할 법한 정말 다양한 물품들이 숙소에 있었습니다. 우산, 화장솜, 면봉, 지퍼백, 일회용 접시 등등..
※아쉬웠던 점
-3층인데, 엘리베이터 없음!!
첫날 체크인 할 때는 호스트가 저희 배낭과 캐리어를 다 올려줬습니다. 그래서 몰랐어요. 계단이 좁고 가팔랐는데, 왔다 갔다 할 자신이 없어서 마지막 날 체크아웃 할 때 42리터 배낭 메고 20인치 캐리어까지 한꺼번에 들고 내려왔더니 그날부터 오른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 남은 여행 기간 내내 고생을 했습니다.
-호텔처럼 컨트롤 키가 있었던 숙소!
이 부분은 정말 놀랐습니다. 다른 숙소는 이런 컨트롤 키 없었거든요. 호텔에 체크인하면, 룸에서 카드키를 꽂아야 에어컨이나 TV 등 전원이 들어오잖아요? 호스트가 그 장치를 해놨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세탁기를 돌려놓고 나갈 때 컨트롤키를 뽑는 순간 세탁기 전원도 꺼져서 중간에 멈춰버립니다. 심지어 컨트롤키만 따로 빼서 꽂아둘 수 없게 열쇠고리에 자물쇠로 잠가놨어요. 전기 낭비를 막고 싶었던 거겠지요? 호스트가 엄청 꼼꼼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3)베네치아 숙소
☆좋았던 점
-역에서 가까움
베네치아 본섬에서 숙소를 알아보신다면 꼭!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하시길 권합니다. 역 앞에서 바로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긴 하지만, 수상버스에 항상 사람 많고요(상상하시는 그 이상으로 많습니다) 캐리어 끌고 수상버스 타고 내리는 거, 본섬 곳곳의 무수한 돌계단과 다리들.. 쉽지 않습니다. 저희 숙소는 진짜 역 바로 앞, 나무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었어요.
-넓고, 엘리베이터 있음, 깔끔함.
이탈리아에서 경험한 숙소 세 곳 중 가장 최신 건물이었던 곳. 엘리베이터 없던 피렌체 숙소에 있다가 베네치아 숙소에 오니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로마와 피렌체 숙소는 샤워실이 좁아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키도 크면서 샤워실을 왜 이렇게 작게 만드는 거지? 정말 궁금했는데 베네치아 숙소는 욕실, 샤워실 모두 널찍. 편하게 씻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환기 시설 없는(?) 욕실..
아무리 찾아봐도 욕실에 환기 시설이 없었어요.(환풍기 같은..) 세면기, 변기 있는 공간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샤워실은 바닥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씻을 때마다 숨을 참고(?) 씻었습니다.
(4)스위스 그린델발트 숙소
☆좋았던 점
-위치 최고, 깔끔, 멋진 풍경.
그린델발트는 산 아래 있는 마을. 대부분의 집들이 언덕 위에 있습니다. 제가 예약한 숙소는 그린델발트 열차 역 바로 근처, 매일 장 보러 갔던 마트(Coop)도 가깝고 주변 상점, 식당들과도 가까워서 정말 편하게 잘 지냈습니다. 숙소 크기는 이번 여행 중 경험했던 곳 중에 가장 아담했어요. 하지만 만족도는 제일 높았던. 진짜 깔끔. 모든 게 가지런!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진 곳.
저도 아이도 테라스에 앉아 아침도 먹고, 저녁에 산 보며 차도 마시고.. 참 좋아했어요.
※아쉬웠던 점
-3층인데, 여기도 엘리베이터 없음ㅠㅠ
심지어 이 숙소는 체크인할 때도 비대면 체크인이라 캐리어와 배낭 올릴 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스위스만 일주일~열흘 정도 여행하고 가신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는데 저는 이때쯤 무릎 통증 때문에 괴로운 상황이었기에 엘리베이터 없는 부분이 좀 힘들었어요.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느끼는 통증이 심했거든요)
-세탁기가 있긴 있는데 공용!
깨끗이 관리하기 위해 일부러 공용 공간에 세탁기/건조기를 하나씩 둔 것 같은데, 다른 방 게스트들이 세탁기를 쓰고 있으면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 조금 불편했어요. (저희는 옷을 적게 가져가서 거의 매일 빨아 입어야 했거든요)
-에어컨 없음
6월 초 기준 이미 날이 꽤 더웠는데 스위스 숙소는 그린델발트도, 루체른도 모두 에어컨이 없었어요. 아침저녁은 몰라도 낮엔 덥던데.. 7,8월에 여행하시는 분들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5)루체른 숙소
☆좋았던 점
-엘리베이터 있음!
3주가 넘는 긴 여행의 마지막 숙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정말x100 고마웠습니다.
-위치 좋음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갈만 했습니다. 대부분 평평한 길이어서 캐리어 끌고 다닐만했어요. 주요 관광지는 모두 걸어갈 수 있었던 곳.
※아쉬웠던 점
-세탁기 없음
마지막 숙소니까, 곧 한국에 돌아가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세탁기가 없으니 많이 불편했습니다. 유럽 숙소들이 대부분 그런 건지 수건을 많이 주지 않았는데, (다섯 곳 모두 부족했어요) 세탁기가 있는 곳에선 빨아 쓰면 되니까 불편함을 못 느끼다 세탁기 없는 숙소에 가니 확 느껴졌습니다.
(루체른에서 4박을 했는데, 샤워 수건을 인당 하나씩만 줬어요. 이건 너무하다 싶어 조금만 더 달라고 부탁하니 인당 딱 하나씩 추가 제공..^^;;)
-레오데가르 성당의 종소리
숙소가 레오데가르 성당 바로 근처였는데, 스위스 성당은... 종소리를 정말 오래 들려줍니다. (처음에 아들이랑 "왜 이렇게 길어?" 했었다는...) 근데 심지어 밤 11시? 12시? 늦은 시간까지 종소리가 들려서 잠잘 때 예민하신 분들은 힘들겠다 싶었어요.
★이탈리아 숙소보다 스위스 숙소 수압이 훨씬 좋았어요. 이탈리아에서 씻을 때 답답했던 게 스위스에 가니 바로 해결!
★이번 여행에 경험한 숙소들 모두 좋은 곳이었지만 나름의 장/단점이 있었고 자신 있게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곳은 그린델발트 숙소. (엘리베이터 없는 3층이란 점이 단점이긴 한데, 그것 빼곤 정말 다 좋았던 곳)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봤습니다.
모두 평점 4.9이상,
슈퍼 호스트들의
게스트 선호 숙소들.
이탈리아 숙소는 모두
에어컨, 식기세척기, 세탁기 있는 곳이었습니다.
도시마다
한 곳씩 경험해 보며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글이 너무 길어져, 준비물 이야기는 다음 편에~~~~
p.s 에어비앤비 관련 추가 정보
-영어 못하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호스트들과 한국어로 소통하실 수 있어요. 앱에서 내가 한국어로 입력하면, 호스트한테는 호스트가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해 줍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호스트가 보내는 메세지 모두 한국어로 번역해 줍니다.
-체크아웃 후 게스트가 숙소 평가를 하는 것처럼, 호스트도 게스트 평가를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여행객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되도록 깨끗이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호스트가 요구하는 분리수거 방법대로 쓰레기 분류해놓고, 체크아웃 하는 순간에 식기세척기 돌려놓고 나오고 ..
-혹시 모르니 체크아웃 후 호스트가 부탁한 장소에 키 잘 두고 나왔다는 사진을 꼭 에어비앤비 앱으로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