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
사실 처음엔 단순하게,
'기차 타고 가야겠네'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여행한 사람들 후기를 보니
4월 중순~5월 말
로마에서 출발,
피렌체 도착으로
일정이 끝나는
토스카나 투어 예약을 하면
발도르차 평원의 푸른 들판을 볼 수 있고
피렌체까지 이동도 해결할 수 있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예약!
바람과 비로 인해
주변 땅이 조금씩 깎여 나가,
'사라져 가는 마을'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
날씨가 좋으니
어딜 찍어도
그림 같다.
다리를 건너고 마을 안까지 둘러보고 오는 건
투어의 필수 일정은 아니고
개인 선택이었다.
역시나 어떻게든 덜 걷고 싶은 아들은
단호히 거부하고
가이드님과 함께 있기를 선택.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를 맡기고
혼자 구경하고 왔다.
(우리 둘이 갔으면 마을 구경은 생각도 못했겠네. 투어 예약하길 정말 잘했다!)
토스카나 투어의 하이라이트!
결국 남는 건 사진인데,
이 시기에만 담을 수 있는
파란 하늘과 초록빛 발도르차 평원.
가이드님 덕분에 아이와 함께 예쁘게 찰칵!
이 풍경 안에 우리가 함께 서 있다니.
정말 행복했다.
투어의 마지막 장소,
아름다운 풍경과 와인으로 유명한 마을
추천해 주신 레스토랑 Romantico에서
아이와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 둘 다
"그동안 먹은 곳 중에 BEST!!"를 외쳤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여러 곳의 식당을 경험했는데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생각한 곳은 모두 세 곳.
그중에 한 곳이 여기였다.
스테이크, 피치파스타, 라비올리 모두 강추!!
로마에선 잘 참았는데,
여기선 참을 수가 없었다.
와인 산지에서
한 잔도 안 마셔보고 가려니
너무 아쉬워!
오늘만 약을 건너뛰자 생각하고
와인을 한 잔 시켰는데
(글라스로 주문한 거라 비싼 것도 아니었다)
너무 맛있어서 두 눈이 번쩍!
결국 못 참고 신나서
한잔 더 마셨다가
밤에 한참 고생했다. 아휴.
몬테풀치아노,
건강해져서
꼭 다시 가야지.
다음엔 남편과 함께 가서
거기서만 마셔볼 수 있는
맛있는 와인을 먹어보고 싶다.
역시, 5월에 여행 오길 잘했어.
5월의 토스카나는 정말 아름다웠다.
<엄마가 시켜서 쓴 아들의 여행 일기>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로마부터 피렌체까지 천천히 이동하는 투어를 하러 갔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중간에 내려서 관광했다. 첫 번째에는 풍경이 좋은 전망대에 갔다. 정말로 멋있었다. 두 번째에는 몬테풀치아노에 갔다. 거기서 점심으로 라비올리, 스테이크, 피치파스타를 먹었는데 엄마가 맛있다면서 와인을 2잔이나 먹어서 힘들었다. 그리고 발도르챠 평원에 갔는데 거기서 풍경이 너무 예뻐 엄마가 신나했다. 마지막엔 트램을 타고 피렌체에 도착했다. 긴 투어였지만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