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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르샤 Mar 09. 2021

일단 시작해! 2

엄마의 인생 새로고침 프로젝트




4. 가족 문화 만들기


 작년보다 올해 아이들은 더 성장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자신의 성장을 느끼기를 원했습니다. 아이가 8살 12월 때, 엄마가 딸에게 물었습니다. “7살 때는 못 했는데, 8살에 할 수 있게 된 것이 뭐가 있을까?”    


“혼자서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어. 실뜨기도 할 수 있고, 윷놀이도 잘해. 미끄럼틀도 잘 타고 춤도 잘 춰. 학교 갔다가 혼자서 집에 들어올 수도 있어. 연필도 잘 잡을 수 있어.” 아이는 술술 말하기도 하고, 골똘히 생각하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26개의 일을 작년보다 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말로 모건이 쓴 <무탄트 메시지> 책의 내용입니다.

“나이를 먹는 걸(생일을)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지요.”    




 아이들은 스스로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낄 때, 가족에게 `축하해 주세요.`라고 요청합니다. 상장의 이름과 내용은 아이들이 작성합니다. 엄마는 상장을 수여하고, 아빠가 음향을 담당합니다. 시상 후에는 종이꽃가루를 공중에 던집니다.     


첫째 아이의 상장입니다.

인라인 상 : 동네 동생들에게 인라인을 가르쳐 주었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엄마를 이긴 상 : 수학 문제를 풀었는데 엄마가 틀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쓴 답이 맞았으므로 이 상을 수여합니다. 엄마는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둘째 아이의 상장입니다.

올라가기 상 : 높은 곳에 잘 올라갈 수 있음으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키 큰상 : 발뒤꿈치를 들지 않고도 형광등 스위치를 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잘 기다린 상 : 11월 24일, 내 생일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친구들 생일을 축하하고, 내 생일까지 오랜 시간을 잘 기다렸으므로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파티 장소는 거실이고, 참석자는 엄마 아빠 아이 둘입니다. 상장받는 사람은 안마 봉을 들고 보자기를 어깨에 두르고 행진을 합니다. (거실을 빙글빙글 돌아요) 다른 아이는 망토의 끝을 두 손으로 잡고, 상 받는 사람을 따라갑니다. 아빠는 행진 음악을 틀었습니다. 노래가 끝이 나면 상 받는 아이가 상 위에 올라섭니다. “위 어린이는 ~ 상장을 수여합니다. 축하합니다” 하며 아이가 적어둔 축하 내용을 엄마가 큰 소리로 읽습니다. 축하를 받는 것도 즐겁고, 축하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도 가족에게 축하를 받습니다.



 방송통신대학 평생 교육사 자격증을 위한 실습을 마친 날. “나도 축하받고 싶어”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극세사 담요를 두르고 안마 봉을 들었습니다. 둘째 딸이 나를 따라오며 망토의 끝을 잡아줍니다. 큰아이가 저에게 상장을 수여합니다 “위의 어른은 2개월 동안 평생 교육사 실습을 성실하게 잘 마쳤기에 이 상장을 수여합니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였는데, 모두가 즐거운 가족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나도 잘 살피는 엄마로 지내고 싶었습니다.

고민하고 애썼던 과정을 1년 살기 멤버들과 나누었습니다. 아이가 어린 엄마들은 저의 고민과 감정에 공감했습니다. 아이가 성인인 엄마는 과거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말을 따랐습니다. `강의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에는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만 고민하게 됩니다. `할까 말까`라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실행하는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강의 전에는 가슴이 떨리고, 걱정이 많습니다. 그 두려움을 안고 한발 한발 나서 보기를 잘했습니다. 정말 소소한 이야기인데, 멤버들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합니다. 강의가 끝난 후, 일단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속으로 `이 좋은 것을 안 했으면 어쩔 뻔?`하며 혼자 웃었습니다. 과거에는 `낯선 것은 싫다!`라고 말했다면 지금은 `낯설다는 것이 괜찮을 수도 있구나`하고 말합니다. “나 한 번도 안 해 봐서”라는 생각이 실행하려는 내 발목 잡지 않게 해야 합니다. 낯선 것이 디딤돌도 될 수 있습니다.   


 

 15km 한강 나이트 워크 대회 출전. 1년 살기 멤버와 마라톤 대회 3km 완주, 한라산 가족 등반, 팟 캐스트 게스트 출연, 교회 대표기도, 연극하기, 50+ 커뮤니티 청춘 본색 강사, 노트북, 템플릿, 웹캠 사고 설치하기, 유튜브 영상 올리기, 혼자 북한산 백운대 등반하기, 설거지하며 콧노래 부르기, 공저 책 <내 인생에 다시없을 1년> 출판, 새 가정 잡지 연재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 하기 싫었던 일, 경험한 적이 없어서 안 하고 싶은 일들은 삶의 벽이었습니다. 그 벽을 일단 한번 두드려 봅니다. 벽을 두드리다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경험들에게 `일단 한번 해 보자`라고 말해 보세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는다면 생각지 못했던 재미난 일이 펼쳐질 거예요.


나빴다면 경험, 좋았다면 추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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