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J Mar 29. 2024

이기본위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사물을 생각하는 태도.

 우리 모두는 이타주의가 이기주의보다 더 높은 차원의 긍정적인 것임을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인지하고 있다. 보통 대부분의 이들은 선택적 이타주의 혹은 정도적 이기주의를 지향한다. 하지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듯 그 정도를 넘어가거나 초과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초과자에 대해 이기주의자라는 잣대로 대상자를 가늠하려 한다. 사실은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심각한 이기주의자임을 부정할 수 없음에도 말이다.


 모든 동물들은 자신들의 먹이를 타 동물들과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 어미가 새끼를 낳는다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 데에도 불구하고 모성애라는 이타적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본능적인 행동을 통해 그들은 그들의 DNA를 높은 확률로 다음 세대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헌신한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은 생존의 걱정이 거의 없는 너무나도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대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생존에 대한 고민은 부분적으로 사라진 지 오래이다. 이제는 생존보다 삶의 질이나 방향성에 대해 더 깊은 고심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에서 물밀듯이 몰려오는 여러 가지 감정들은 수많은 감정의 전자기파들을 발생시킨다. 자괴감, 성취감, 열등감, 우월감, 우울감, 행복감 등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의 조합체는 우리들의 삶에 자극을 주기도 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모든 순환에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가 적절히 조미되어 개인 및 집단의 행복감 또는 우울감을 형성하게끔 한다.


자신의 행복이 중요한가? 남의 행복이 중요한가?

 

 가족의 행복이나 범국가적인 행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할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준점을 적용하여 이기주의자로 분류하기도 한다.


가령,

공동 업무를 어처구니없는 반복적인 이유로 회피하려고 한다거나,
남이사 어쨌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만 행동을 한다거나,
남들의 이야기는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행위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끝도 없이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과 함께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만약 자신이 이타적이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신의 진급 기회를 수시로 남에게 양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들이 대다수라면, 글쓴이의 관념은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지만 어느 누가 나의 소중한 재산 혹은 사회적 명성 혹은 명예를 스스럼없이 남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단 말인가? 아무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가방이 오래돼 보인다며 본인의 돈으로 명품가방을 사주거나, 집에 고이 모셔놓은 명품가방을 선뜻 내어줄 수 있는 성인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상황들은 오히려 이타적인 행동들을 기이하게 여겨지게끔 만든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원의 한정성을 인정하고, 그 한정된 자원들 중에 본인이 남들의 분량까지 도가 넘도록 취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인이 있다면, 그 현인은 기부와 소비등을 통해서 부를 재분배하려는 이타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현인 또한 그러한 이타심을 행사하기 이전에는, 자신의 영향력을 필두로 시장에서의 지배적 위치를 강화하고 점령하기 위해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또 제거했을 것이다.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글쓴이는 인간이라는 종 자체가 이기적이라고 과감하게 말할 수 있다. 모두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안위와 평안을 위해서 이익을 꾀하려고 노력하는 것에는 의의가 없지 아니한가? 그래서 출근하기 싫은 회사도 매일 같이 출근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좀 더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경쟁하고 있지 아니한가?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 그 본성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그것이 꼭 비판받아야 마땅한 것인가? 그 누군가로 인해 본인이 피해를 받았기 때문에 짜증이 나서 비판하는 것은 아닌가? 가면을 잘 쓰고 살아야 상부상조인 사회에서 가면을 조금 삐뚤게 썼다고, 이기적이고 몹쓸 인간이라며 낙인을 찍어대는 주동자들은 과연 얼마나 덜 이기적일까? 얼마나 덜 이기적이게 굴어야 잘 사는 삶을 사는 것이고, 얼마나 더 이기적이어야 이기적인 인간이라고 불리게 되는 것일까? 이기적인 행동들이 당연시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벌이나 재물을 많이 소유한 기득권층들은 그들의 이기심과 경쟁력으로 쌓아 올린 그들의 자산들을 바탕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할까? 수많은 의문점이 생기지만 문제의 요지는 단 하나이다.


이기심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기심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는 항상 인류에게 배척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그 이기심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그 자체이다. 그 덕에 우리의 삶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해졌고, 풍요로워졌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 그냥 인정하자. 우리는 모두 이기적인 존재임을. 우리 모두는 남들의 이익이나 손해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이익이 최우선임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존재임을. 그러하기에 부의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사회임을. 그러므로 욕하지 말자.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와 사회적 잣대만 다를 뿐, 다 같이 이기적인 존재임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기적인 존재인 줄 모른다. 그러한 이기적인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삶은 언제나 녹록지 않을 수밖에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수중에 들어왔다.

당신은,
보안을 철저히 하고, 그것의 소유권을 공고히 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미련 없이 기부할 것인가?
이전 02화 가식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