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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아 고생이 많다!

당연한 줄 알고, 고맙다는 말도 못 했네!

by JJ Aug 23. 2022

 심장은 쉴 틈이 없다. 

 아니 쉬어서는 안 된다. 

 계속 꾸준히 뛰어야만 한다.

 생명의 펌프질, 열정의 붉음을 굽이굽이 파도치게 만드는 그것이 심장의 사명이다.


 심장의 막중한 임무는 그 임무의 무게감을 반증하듯 온 몸의 구석구석에 그 떨림을 전달한다.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 담긴 그 미세한 떨림은 나라는 존재를 지탱해주기 위해 주야장천 잠을 자지도, 쉬지도 못한 채, 쉼 없이 움직인다. 


 내가 오래 살수록, 심장은 더 오랫동안 그 고생을 감내해야만 한다. 너무 중요한 기관이라서 그런 건가? 심장은 의식적인 통제가 불가능하다. 마치 내 안에서 공생하며 숨 쉬고 있는 다른 생명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심장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심장이 조금이라도 쉬려고 들면, 우리는 휴식을 방해하기 위해 강력한 전압을 몸안으로 흘려보내 잠시라도 쉬려는 심장을 채찍질한다. 전기 충격을 할 여건이 안 된다면, 물리적인 힘으로 외압을 가해 두들겨 패서라도 단 한 번도 자본적 없는 그 녀석을 깨우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내 몸속에서 쉼 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노예 같은 느낌이랄까? 영생을 바라는 인간의 계획이라도 알게 된다면, 그 녀석의 좌절감이 얼마나 클지는 직접 물어보지 않더라도 직감할 수 있다. 


 비단 심장만 쉬지 못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역동성은 나의 인생의 그것과도 제법 닮은 부분이 많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쿵덕쿵덕.."


 가장 가까이에서 말없이 나의 감정들을 반영하여 주고, 때로는 설렘의 떨림을, 때로는 두려움의 떨림을 전달하여주는 중요한 나의 일부. 오늘은 심장의 꾸준함과 근면함에 감사하며, 내가 내 몸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심장에게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 


심장아! 동갑이니깐 반말로 할게!
 
고맙다!
너의 고달픔과 고마움 잊지 않을게!
나의 영혼의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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