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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Mar 02. 2024

보스턴에서 보내는 편지

From Boston to Maryland




Prologue


기다리고 기다리던,

언니네 가족이 올 1월 말,

미국 땅에 발을 내디뎠다.

이전부터 몹시나 기다렸던 시간이기도 했고,

실제로 머나먼 타지에서 가족을 상봉하니

진심으로- 상상 그 이상으로 더 감동! 그 자체였다.

덕분에 우린, 언니가 1년간의 삶을 살게 된

메릴랜드에서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며 보내는

생애 첫 밀착 패밀리 타임도 함께할 수 있었다.

(아마 다시 이런 귀한 시간을 만나긴 힘들겠지 싶다.)

고국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무척 귀하긴 하나 실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언제든 맞이해야 하는 삶이기에 결코 상상처럼 녹록지 않다는 것쯤은 이제(는) 안다. 자연스레.. 내 미국에서의 생경하기만 했던-

희로애락이 꽉 담긴 경험들이 떠오르면서-

조카들이 행여나 힘들진 않을까 앞서간 마음에

괜스레 이래저래 마음이 분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걱정이 무색해질 만큼이나-

감사하게도!

네 식구가 똘똘 뭉쳐, 제법 단단하고

씩씩한 매일의- 챌린지 도장을 깨 내는, 모습에

연신 감동을 받는 중이다. 너무 기특하고 뭉클하네!

이번 주 월요일에 부쳤던 내 마음의 편지가

다행히도 무사히 어제,

메릴랜드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2월의 마지막 날 담은, 보스턴 항구에서의 오렌지 빛 선셋 사진을 함께 올려본다.

"보스턴에서 보내는 편지"는 앞으로,

그립고 또 그리운 나의 사람들에게

꾹꾹 눌러 담은 손 편지를 보내며 기록해보려고 한다.

지금 이 시절의 날들에 대하여-

서로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내 마음의 온도를 담아-

다시 편지를 열어보고 싶은 날,

언제든 다시 열어볼 수 있게 말이다.  

우선 첫 시작은,

미국에서 갓! 적응을 시작하는-

우리 가족(언니와 형부, 사랑하는 두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담아 보낸다.











TO. 사랑하는 언니와 형부께.


오늘은 이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이월도 순식간에 지나가나 봅니다.

첫 주에 우리가 만나, 미국에서의 새 시작을

함께 했는데 그 시간들도 벌써 그리운 추억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언니와 형부의 로크빌 생활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모든 낯설기만 한 환경 속에서 이렇게

점차 적응해 가며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가실 모습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뭉클해요.

(차키 문제도 해결되어, 너무 축하드립니다.)

메릴랜드에서 보낼 사계절동안,

부디 계절의 변화와 그 속의 아름다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같은 미국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러워요.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가 땅이 너무도 커서

간단하게 오고 갈 거리는 되지 못하지만요.

그래도 언제든 마음과 몸을 향할 가족이 있다는

든든함이 저와 남편에게도 아주 큰 행복과 설렘을 준답니다.

이번 주는 벌써 삼월을 맞이하게 되네요.

미국에서 첫 3월,

아직 기온이 춥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한 봄의 기운으로

그곳에서 많이 많이 즐거우시길 기도할게요.

언제나 평온함이 가득한 날 보내시기를요.


                          2024년 2월, 처제 동생드림-


       (좌) 보내기 전 찍은 편지                                              (우) 메릴랜드에 무사 도착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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