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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Apr 12. 2024

오늘을 살아가는 법

오늘은 오늘대로,









돌이켜보니,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버린 상황들이

때론 더 나은 길로-

때론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러니까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크게 좌절하거나 낙심을 하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흘러가는 대로, 흐르게끔 바라보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느끼지만 이것도

오늘은 그냥 오늘대로 나름의 재미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것 같으다.




P.S-

칸쿤여행을 다녀왔는데

인생 최대의 썬번으로 고생중이다.

이 불편함과 고통 속에도 불구하고

(두어밤을 쓰라림으로 밤잠을 제대로 뒤척였으니)

왜 나는 이 곳을 떠나오기 싫었을까.

내가 아는 나는 불편함을 어떻게든 피해가는 종의

사람이었지만, 치유에는 그저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알고 받아 들였기에 -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치료하는 방법만 달리하며 기다렸다.

나의 상태를 본 남편이 미리 신청해두었던, 

페러 세일링은 환불하고 방에서 쉬는게 좋겠다 제안했고,

리조트 직원에게 환불 처리여부를 체크하러 나섰다.

여행사 측은 취소는 되지만, 환불은 불가능하다는

다소 억지스런 입장을 내세웠다. (애초에 100% 환불은 기대도 안했으나)

남편은 기가 막혀 했지만, 난 왠지 잘된 일 같았다.

썬번으로 인해 기대하며 준비했던 스노클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스노클링을 포기하고 원없이 카리브해를 바라볼 여유를 되찾아

아쉬움이 충분함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상처난 온 몸에 선크림을 두둑히 바르고, 

리조트 앞에서 탄 30분간의 패러 세일링의 시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무서웠지만,

용기를 낸 만큼 

내 눈 앞으로 황홀하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카리브해의 지평선을

삼십 여분이나 볼 수 있는 끝내주는 호사를 누리게 해주었다.

그러니 더더욱,

어느 상황에서건, 당황하기 보단 받아들이고 용기내어 즐길 준비를 해가며

살아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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