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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Jul 02. 2024

미국에서 팟럭파티 메뉴는 스시아니고 "Kimbap"이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Kimbap을 스시로 알고 있다.



남편의 동기이자-

종종 나를 캣시터 알바로 불러주는 미국친구가

뉴 하우스로 이사를 했다.

덕분에 집들이 겸, 팟럭파티를 하기로 했다.

실은 술과 간단한 디저트를 사서 가도 되지만,

친구가 최근에 한식당에 가서 제육볶음을 먹고

반했다는 얘기를 했기에...

마침 냉동실에 제육볶음을 위해

준비해 둔 고기도 있고 해서,

제육김밥 그리고 나의 주종목

(남편 도시락에 종종 싸는 메뉴)인

매운 오뎅김밥을 간단히 말아가기로 했다.

들어가는 메뉴는 말 그대로 심플한데,

왠지 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더 인상 깊게

남기고 싶은 욕심에 심혈을 다하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매운 오뎅김밥이나 말아볼까?로 시작했으나,

오뎅 재고가 고작 6장이었다는 걸 알고는

1차 당황했고,

제육볶음 고기 양이 많지 않아 2차 당황했지만-

제육볶음으로 해가려던 걸

“제육김밥"으로 메뉴를 슬쩍 변경해 봤다.




지단은 최대한 얇고 부드럽게 ~

오뎅은 얇게 썰어주었다.

우리를 제외하곤 모두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매운 어묵김밥을 "덜"매운 김밥으로 변경했다.

(원래의 소스에 고춧가루 1스푼을 덜하면 끝!)




간단히 코스트코에 들러 장을 보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귀하디 귀한

화요도 함께 모셔 길을 나섰다.




친구네 뒤뜰에서, 준비된 그릴드 핫도그!!

소세지는 못참는 나이기에 자동 하트 발사!



팟럭 파티는 이렇게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 와서,

취향껏~ 한 접시에 덜어먹으면 된다.

친구의 그릴드 핫도그와 쿠스쿠스 샐러드도

너무 맛있었다.

우선 몇몇의 미국친구들이 김밥을 보고

“스시"라고 말하기에

남편이 정성스럽게 스시와 김밥은

엄연히 다른 메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스시는 날 것의 생선이나 해산물을 올린

일본식 메뉴지만,

KIM BAP은 원하는 재료 (무엇이든)를 넣어

참기름 바른 김을 돌돌 만 한국의 고유 메뉴라고

전했다.

요즘 미국의 유명마트인 트레이더 조에선

1인 2줄의 제한까지 두어가며

성황리에 판매 중이고,

심지어 코스트코에도 한국식 김밥(사조 브랜드)이

판매되기 시작해

한국인으로서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김밥을 스시로 알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걸 느끼니 아쉬움도 느끼고,

더 분발해야 겠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이라면

열심히 하게 되는 나를 보며,

한국 밖에 살다 보니 애국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무튼, 우리의 Kimbap은 언제,

어떻게 먹어도 참 사랑인 듯하다.

어릴 적 소풍날, 엄마가 말아주시던

그 김밥에 대한 향수젖은 기억과 함께

김밥은

나에게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기도 하지만,

타향살이에서 살아갈

따뜻하고 알찬 밥심이 되어주는 메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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