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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Jul 09. 2024

구석에서 피어나는 초록빛파워로, 채워지는 온기들.

초록초록한 거 보면 기부니가 좋그든요.



벌써 이사를 온 지 한 달 넘짓 되었다.

이 집을 선택할 때, 맞은편 가정집이 훤히 보이는 게 조금은 걸렸지만,

얼굴을 좌로 틀면- 찰스강과 나무뷰가 보이고

가슴 뻥 뚫리는 구름멍을 할 수 있는 통창이 내 맘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혹해서 어렵게 이사 온 만큼이나 다행하게도,

감사히 현재까진 만족도가 무척 높다.

채광이 가득해서 밝은 일들만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로 우리 집에서 공생하게 된 식물 친구들을

소개해본다.


우리 집에서 가장 많이 머무르는 안방의 창가 자리 :)



거실엔 이 친구를 두었다.

햇빛에 민감한 친구이기에,

창가에서 조금 떨어졌으나 볕은 드는 위치로-




이전에 매장을 운영할 때도,

키우기 쉽다고 유명한 식물인

아레카야자, 몬테리아 마저 금방 하늘로 보내드렸던,

나는 그야말로 빼박 식물 킬러였지만...

늘 마음속엔 초록이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던 사람이었다.

농대를 졸업하신 외조부님의 핏줄을 그대로 닮아선지

내가 지나는 길 가의 모든 나무를 관찰하는 것에도

진심이며,

초록초록한 식물을 애정의 관찰자로 보는 사람이다.

늘 생각한다. 조금 오글거리는 고백이지만

나무 같은 우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이렇게 식물을 좋아하는 거에 비해

지식은 참 짧아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담백하게 진심이다.




미국에서 어느덧 의도치 않게(?)

4회 차 이사를 하게 되면서-

한국에서는 신상에 대한 집착이 좀 강했던,

맥시멀리스트의 삶을 살아왔지만

미국에서는 반강제(?) 미니멀리스트 삶으로

자연스레

내 삶도, 내 가치관도 변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말 그대로 나그네 생활을 했기에,

큰 식물을 가족으로 들일 엄두는 낼 수가 없었는데...

남편동기가 타주 이사를 떠나면서,

키우던 반려식물들을 부탁해 왔다.

무튼 보스턴에서 새로이

우리와 공생하게 된 식물들을 올려본다.

다시 초보 식집사의 삶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자알 키워내주고 싶다.

나도, 너도 건강하게

새로운 초록이들의 푸르름을 지켜내 주고 싶다.


feat. 빗소리 러버



집 안에 초록빛 파워가 채워지니 확실히-

집이 더 내 집 같아졌다.

온기가 가득 채워진다.

앞으로 함께 잘 지내보자 초록이들아 :)


브런치를 적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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