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은 것이 미덕이었고, 버티는 것이 능력이었고, 가지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신중년에 이르러 문득 깨닫게 된다.
삶이 복잡할수록 마음은 피로해지고,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자유로움은 줄어든다는 사실을.
이제는 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물건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관계, 감정, 욕심, 집착, 습관 등
놓아도 될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간결한 삶은 단순히 물리적인 미니멀리즘을 의미하지 않는다. 본질에 집중하는 삶, 그것이 바로 신중년이 누릴 수 있는 진짜 호사다.
그동안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미뤄야 했고, 챙겨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짜 나를 돌보는 일을 잊고 살았다.
이제는 그 흐름을 되돌릴 시간이다.
우리는 종종 비워야 할 때를 놓친다. 가진 것을 놓는 일이 왠지 손해 같고, 실패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움은 결코 후퇴가 아니다. 내가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이 비움의 진짜 의미이다.
비우면 더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더 멀리, 더 깊이 갈 수 있다.
간결한 삶은 매 순간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물건이 적어지면 공간이 보이고, 일이 줄어들면 시간이 보이며, 소음이 줄어들면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신중년의 간결함은 더 이상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지 않아도 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 용기는 내가 나를 믿기 시작했기 때문에 생겨나는 변화이다.
내 경우, 강사라는 직책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이유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사라는 직책을 내려놓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는 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1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고, 이력서에 강사라는 직책을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러한 것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하니 허전했다. 어디에 가서 나를 소개할 때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도 고민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를 소개할 자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에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이제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할 생각이다.
비움은 결핍이 아니라 선택이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남길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과거에는 외부 기준에 의해 끌려다녔다면, 이제는 나의 삶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웃님들, 이제는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일이 더 큰 지혜가 됩니다.
더 많이 가지기보다 더 잘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생활도 단순하게, 친구관계도 간결하게 정리하며 살려고 합니다.
풍요롭지는 않지만 자유로운, 그런 삶을 살고자 합니다.
CANI!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