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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메달 Mar 31. 2020

생활 속 젠더

성인지 감수성은 사고의 누적된 습관

모터쇼 이런 행사장에 레이싱걸 모델들이 꼭 있어야 하나. 있어야 한다면 남자 모델도 같이 기용해서 포토존 운영하든가. 모터쇼 행사에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언론이나 개인 SNS에 올라온 사진들 보면 나는 늘 불편하더라고. 차를 홍보하는데 꼭 여자 모델이어야 하나, 꼭 모델이 필요하면 남녀 혼용으로 활용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

소주 광고에도 꼭 여자 모델을 기용하고. 맥주 광고는 그래도 남자들이 좀 있더구먼. 모터쇼도 좀 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연예인 시상식이나 큰 행사장에 안내하고, 무대에 꽃 갖다 주거나 하는 역할은 왜 꼭 여자들만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이런 것도 바뀌어야 할 시대가 온 것 아닌가.

언젠가 어느 행사장에 초대된 손님이었는데 내가 검정 스커트 투피스에 하이힐을 신었고, 헤어스타일도 쪽진 듯한 단발이었는데 어느 분이 나를 행사장 안내 도우미로 알더라. 중년 남성이 반말로 뭘 물어보는데 기분 나쁘더라고. 하여 주최 측에서 준 코르사주 가슴에 일부러 꽂았다(그런 코르사주 정말 싫어하는데, 그 날 내 복장 때문에 꽂았다). 설사 내가 행사장 도우미라 하더라도 반말을 하면 안 되는 건데, 여자들에게 바로 반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그게 사실문제이다. 평소 다른 장소에는 이런 대접을 나는 비교적 안 받는 편이었는데 그 날 복장 때문에 반말하는 남자 어른을 보니 기가 차더라고. 그래서 그 이 후로 블랙 스커트 정장 잘 안 입고, 입더라도 블라우스는 빨간색이나 꽃무늬 찬란한 유형으로 안에 받쳐 입는다. 그 날은 재킷 검정에 흰색 셔츠였고, 하이힐이었다.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이 관습화 되어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 여러 유형들 안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싶다. 서로 으르렁 거리는 극단적 여성운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 속에 스며드는 젠더 운동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또 한다.

ㅡㅡㅡ
젠더 프로그램 하나 기획하고 싶다.
4명 정도로 팀 꾸려서 재미있는 강연회 하나 만들어야겠다. 조만간.


2019.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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