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는 돌고 돌아
인복
집 가까이 사무실이 있을 때도 같은 아파트에 동료가 살아서 아침마다 카풀로 출근했다. 그러다 좀 먼 곳으로 발령이 나서 출근길을 하 걱정했는데 같은 부서 상사가 아침마다 태우러 온다. 그것도 가는 길이 아니라 거꾸로 거슬러와야 하는데도 기꺼이 태우러 온다. 인복이 많은 것이지. 아들 이야기이다.
정성껏 키웠으니 이제는 세상의 흐름에 맡길 뿐이다. 아이 키우면서 제일 많이 이야기했던 것. 수단이 목적이 되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을 적극적 환대해야 너도 대접받는다는 소리는 많이 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냥 그냥 물 흐르듯이 잘 사는 모양이다. 감사하다.
가끔 정신이 아픈 청년들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어릴 때 사랑을 덜 받았더라. 이런 거 보면 부모 역할 다른 것 없다. 적극적으로 환대해 주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것. 이것만 해도 부모 역할은 80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비교하지 말고, 자존감 무너지는 소리 하지 말고. 마음을 담아서 정성을 쏟고, 아닌 것은 단호하게 안 된다 하고. 그러나 어렵다.
아이의 주변분들에게 새삼 감사하다. 건강한 청년으로 인정해 주어서. 내 아이가 받는 어른들의 관심이나 사랑을 내가 또 어느 어느 청년들에게, 내 주변에게 나는 또 내려야 한다. 내가 할 부모 역할이 이것이다. 모두 돌고 돌잖아.
쌩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