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정의
어느 날, 한 도시의 중앙 광장에 네 개의 검이 세워졌다.
이 검들은 각각 전쟁과 정의의 관계를 상징하고 있었다.
전쟁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언제나 부정되어야 하는가?
혹은 어떤 경우에는 정당화될 수 있는가?
네 개의 검 앞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정의를 외쳤다.
첫 번째 검은 녹슬고 부러진 검이었다.
이 검은 전쟁을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검이었다.
• 인간은 서로를 죽여서는 안 된다.
•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 국가 간의 분쟁도 도덕적 원칙으로 해결해야 한다.
칸트는 조용히 말했다.
“전쟁은 인간의 도덕적 의무에 어긋난다.
국가 간의 분쟁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검 앞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전쟁은 비극이야.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어.”
이 도시는 칸트의 도시였다.
두 번째 검은 꽃과 덩굴로 감싸진 검이었다.
이 검은 전쟁을 인간의 감성과 연민으로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다.
• 전쟁은 권력자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면 피할 수 있다.
• 인간의 연민이 평화를 가져온다.
루소는 부드럽게 말했다.
“전쟁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전쟁은 필요 없을 것이다.”
검 앞의 사람들은 잠시 고민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를 더 이해하는 것인가?”
이 도시는 루소의 도시였다.
세 번째 검은 강철로 단단히 벼려진 날카로운 검이었다.
이 검은 전쟁을 불가피한 현실로 보았다.
•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며, 국가 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다.
• 전쟁은 인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강한 국가만이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
홉스는 냉정하게 말했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국가는 전쟁을 대비해야 하며,
강력한 힘만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검 앞의 사람들은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우리가 힘을 잃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공격받을 것이다…”
이 도시는 홉스의 도시였다.
네 번째 검은 정교하게 계산된 무게를 가진 검이었다.
이 검은 전쟁을 효율성과 다수의 행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쟁은 도덕이 아니라 이익과 효율성의 문제다.
•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정당화될 수 있다.
• 손실보다 이익이 크다면,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
벤담은 차분하게 말했다.
“전쟁이 불가피할 때,
우리는 이득과 손실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
최대 다수를 위한 전쟁이라면, 피할 이유가 없다.”
검 앞의 사람들은 고민했다.
“이 논리는 너무 냉정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것일지도 몰라…”
이 도시는 벤담의 도시였다.
나는 네 개의 검 앞에 서 있었다.
• 첫 번째 검은 전쟁을 절대적으로 부정했지만, 현실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다.
• 두 번째 검은 연민과 이해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보장할 수 없었다.
• 세 번째 검은 전쟁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았지만, 끝없는 군비 경쟁을 초래했다.
• 네 번째 검은 효율성을 따졌지만, 인간의 생명을 숫자로만 판단하는 문제를 낳았다.
나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내가 믿는 정의를 선택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