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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문턱

역사의 흐름 속에서

by 나바드 Feb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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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도시에 거대한 두 개의 시계탑이 세워졌다.

각각의 시계탑은 역사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각을 상징했다.


“역사는 필연적인 법칙을 따라 흐르는가?”

“아니면 개인의 선택과 주관적 삶이 역사를 만드는가?”


광장의 사람들은 두 개의 시계탑을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시계탑 - 필연적인 역사의 법칙 (헤겔의 도시)


첫 번째 시계탑은 정교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구조물이었다.

이 시계는 하나의 거대한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 역사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역사는 필연적으로 발전한다.

• 세계정신(Geist)이 역사를 이끌어 나간다.


헤겔은 시계탑을 가리키며 말했다.


“역사는 하나의 필연적인 흐름이다.

개인의 의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계정신은 스스로 모순을 극복하며 발전해 나간다.”


그가 시계탑의 시간을 조정하자, 톱니바퀴가 거대한 흐름을 만들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광장에 있던 한 사람이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노력은 의미가 없다는 건가요?”


헤겔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노력도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너희는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흐름 속에서 역할을 수행할 뿐이야.”


이 도시는 역사적 법칙의 도시였다.


두 번째 시계탑 - 개인의 선택이 만드는 역사 (키르케고르의 도시)


두 번째 시계탑은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시계였다.

시곗바늘은 일정한 방향 없이,

사람들이 돌리는 대로 움직였다.

• 역사는 개인의 선택과 주관성에 의해 만들어진다.

• 어떤 필연적인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 중요한 것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결정하는가이다.


키르케고르는 시계탑 앞에 서서 조용히 말했다.


“역사는 네가 만든다.

우리는 거대한 법칙 속의 부속품이 아니라,

각자 자기 삶의 선택을 통해 역사를 형성해 나가는 존재들이다.”


그는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시계탑의 핸들을 직접 돌려보라고 했다.

각자가 돌리는 방향에 따라,

시곗바늘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이렇게 움직이면 혼란스럽지 않나요?”


키르케고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

그러나 진정한 삶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어떤 법칙도 보장되지 않으며,

오직 너의 선택만이 네 삶과 역사를 결정한다.”


이 도시는 개인의 선택이 만드는 역사였다.


나는 두 개의 시계탑 앞에 서 있었다.

• 첫 번째 시계탑은 필연적인 법칙 속에서 돌아가고 있었지만, 개인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 두 번째 시계탑은 완전한 자유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지만,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나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선택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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