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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문턱

인간의 본성

by 나바드 Feb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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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도시의 중앙 광장에 거대한 거울이 세워졌다.

이 거울은 인간의 본성을 투영하는 거울이었다.


사람들은 그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본래 선한 존재인지, 아니면 악한 존재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


거울 앞에는 네 개의 철학적 사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번째 거울 - 선한 인간 (맹자의 도시)


첫 번째 거울은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 수정 거울이었다.

이 거울에 비친 사람들은 모두 선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인간은 본래 ‘선한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을 가지고 태어난다.

• 선한 본성이 환경에 의해 왜곡될 뿐,

올바른 교육과 도덕적 교훈이 있다면 누구나 선을 실천할 수 있다.


맹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은 선하다.

하지만 악에 물들지 않도록 올바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거울 앞의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우리는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야.”


이 도시는 맹자의 도시였다.


두 번째 거울 - 자연의 인간 (루소의 도시)


두 번째 거울은 푸른 숲이 비치는 자연의 거울이었다.

여기서는 인간이 태어났을 때 순수한 상태로 존재했다.

• 인간은 본래 자유롭고 순수한 존재다.

• 하지만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키고,

문명과 제도가 인간을 부패하게 만든다.

• 자유를 회복할 때,

인간은 본래의 선함을 되찾을 수 있다.


루소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인간은 원래 선했지만,

사회가 그 선함을 망가뜨린 것이다.”


거울 앞의 사람들은 잠시 망설였다.

“우리의 문제는… 문명 때문인가?”


이 도시는 루소의 도시였다.


세 번째 거울 - 타락한 인간 (순자의 도시)


세 번째 거울은 검은 유리로 만들어진 거울이었다.

거울 속의 인간들은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악한 존재다.

• 욕망을 통제하지 않으면,

인간은 무질서와 혼돈 속에 빠진다.

• 따라서, 강한 규율과 법이 인간을 다스려야 한다.


순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인간은 악하다.

따라서 교육과 법으로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


거울 앞의 사람들은 불안해하며 중얼거렸다.

“우리 본성이 원래 이기적이라면,

정말 법과 강한 규율이 필요할지도 몰라…”


이 도시는 순자의 도시였다.


네 번째 거울 - 전쟁하는 인간 (홉스의 도시)


네 번째 거울은 깨진 유리 조각으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거울이었다.

거울 속에서는 인간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약육강식의 존재다.

• 욕망과 이기심으로 인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인다.

• 따라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강력한 국가(리바이어던)**가

인간들을 통제해야 한다.


홉스는 엄숙하게 말했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따라서 강력한 국가가 인간을 억눌러야 한다.”


거울 앞의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중얼거렸다.

“우리가 서로 싸우는 존재라면,

정말 강한 정부가 필요할지도 몰라…”


이 도시는 홉스의 도시였다.


나는 네 개의 거울 앞에 서 있었다.

• 첫 번째 거울은 인간이 선하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 두 번째 거울은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했지만, 문명 없이 살기는 어려웠다.

• 세 번째 거울은 법과 규율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지나친 통제는 자유를 억압했다.

• 네 번째 거울은 인간을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했지만, 절대적인 권력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나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내가 믿는 인간의 본성을 선택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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