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진 일기

연인

by 경계선



어둠을 가르며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도 좁다란 길을 발 맞추어 걸을 수 있는 사이.


후미지고 으슥한 곳을 골라 빛이 찾아들지 않는 곳을 가고 싶은 시절에는,

시간도 어느 길을 찾아 걷는지 알 수가 없고 하늘에는 달이 떠있는지 비행기가 날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는-

유리구슬 같이 맑고도 위태롭고 험난한 전쟁 같은 시절.


나는 언젠가의 시절을 어느 주점에 앉아 출입문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들어올 때마다 들고 있던 맥주잔을 든 손을 의식하지 못한 채 출입문을 응시하게 될 것이다.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를 수없이 반복하겠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시구를 인용.



* 장소 : 일본 교토 히가시야마구.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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