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는 점프를 참 잘하는 강아지였다. 차 뒷문을 열어주면 점프해서 카시트에 올라갔다. 차 높이에 카시트 방석의 높이까지 있는데도 잘 뛰었다. 내가 태워줄 필요가 없이. 그런데 7살이 되던 해, 댕댕이는 더 이상 혼자 차에 타지 못하게 되었다. 댕댕이가 나이가 들었음을 처음 느낀 순간이었다.
12살이 된 지금, 댕댕이는 노견이다. 여지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집에 들어가면 점프를 하며 반겨주고 신날 때는 계속 뛰어다니는 강아지다. 단지 그 시간이 줄어들었을 뿐이다. 계속 걸어도 쉬는 법을 몰랐던 아이가 이제는 걷다가 벤치가 나오면 쉬고 싶어 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자면서 보낸다. 전보다 금방 지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산책 후 하루 종일 잠만 잘 때마다 나는 댕댕이의 늙음을 실감한다.
부디 큰 아픔 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헤어지기를 바란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해주고 싶다. 말썽쟁이라고 화내고 혼내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작은 강아지다. 내가 살 날들을 너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렇게 오래오래 네가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