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애정하는 카페가 문을 닫았다.
커피 맛이라고는 알지도 못하는 내가 카페에 가는 이유는 오로지 댕댕이 때문이다. 처음 가는 곳을 좋아하는 댕댕이에게 매주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없으니 콧구멍에 바람 쐬어주려고 간다. 그런데 이 강아지가 매우 까다로우시다. 다른 강아지가 있으면 무섭다고 의자에만 앉아계신다. 애견카페에 가면 돈이 아까운 이유다. 또 사람이 많고 시끄러워도 싫어하신다. 참으로 예민하시다. 조용하고 강아지가 없는 반려견 동반이 되는 가까운 카페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강아지를 이뻐해 주는 사장님이 계시는 곳. 그런데 그런 곳이 사라진 것이다.
날씨가 따뜻하니 그동안 가지 못했던 카페에 가기로 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은 카페 야외에 앉아 뛰어노는 강아지들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함께 가려는 지인의 '어디 갈까?'라는 말에 '오래뜰'에 가자고 말했다. 그런데 출발하려는 순간 전화가 왔다.
"우리 가려는 곳이 오래뜰 맞아?"
'해, 바람'을 가려고 하면서 '오래뜰'이라고 잘못 말했지만 둘 다 머릿속에는 '해, 바람'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상함을 느낀 지인이 다시 물어보는 순간 잘못 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더니.
우리가 ‘해, 바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넓은 잔디밭이 있고 실내와 실외 모두 강아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강아지를 키우고 계셔서 그런지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반겨 주신다. 피자도 팔고 차도 팔고, 메뉴가 많아 점심을 때우기도 좋았다.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앉아서 수다를 떨어도 눈치 한 번 주시지 않았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나가는 주민분께서 영업 안 한 지 두 달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부랴부랴 네이버에 검색하니 폐업신고가 되어있었다. 우리는 너무 아쉬웠다. 너무 아쉽다 못해 속상하기까지 했다. 애정하는 카페를 잃은 것도 속상하지만 할머니께서 어디 아픈 신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왜 폐업을 하셨는지 알 길이 없다. 이렇게 소중한 장소가 사라졌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