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에 대한 답을 찾으셨다면, 이제는 실전(?!)입니다.
어른이 되어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아기 때의 '언어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어느 정도) 읽기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파벳 외우기.
아기 또는 아이에게 외국어를 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일단 많이 들어야겠죠.
저희 아이들처럼 만 3세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다짜고짜 알파벳부터 가르치고,
읽기부터 시키는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한글을 자유자재로 읽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요.
요즘 대세는 자연스러운 노출이잖아요?!
자연스럽게 접하는 데는 또 '듣기'만한 게 없죠.
하지만, 어른인 우리는 조금 다른 전략을 취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듣기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당연히 듣기는 아주 아주 아주 X100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수차례 강조할 거예요.)
그런데, 듣기를 더 효율적으로 잘하기 위해 어른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알파벳부터 잘 외워서, 더듬 더듬이라도 읽기'.
이렇게 하면, 듣기를 위해 보는 시청각 매체에 나오는 자막 한 글자라도 더 읽을 수 있고,
그러면 그만큼 어휘를 더 정확하게 습득하게 됩니다.
외국어 초보라면 당연히 듣기만 해서는 정확한 표기, 발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소리 나는 대로 그대로 적는 언어라 해도 말이죠.
아랍어도 발음이 명확한 편이긴 하나(물론 이걸 상쇄할 다른 어려움들이 아주 많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비슷한 발음의 알파벳들이 있습니다.
초보가 듣기엔 헷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듣기는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이 무한히 있는 게 아니니(특히나 현생이 있는 어른들은 더더욱..),
들을 때도 좀 더 효율적으로 들어야죠.
그러려면 시간이 걸려도 먼저 알파벳을 익혀서,
더듬더듬 드문드문이라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 놓고 듣는 게 좋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알파벳부터 배우니,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 알파벳을 배우긴 해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까지 성심성의껏(..) 외우지는 않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읽겠지~ 하고 설렁설렁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럼 이제, 더 본격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언어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듣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