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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Sep 07. 2022

싫은 소리 할까요 말까요

우리는 꽤 많은 경우에 다른 사람의 행동을 교정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걸 바꾸면 참 좋을 텐데.. 저렇게 행동하길 바라는데.. 이러한 마음을 갖는 것은 자유지만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내느냐 마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격언을 바탕으로 말하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건 나를 위한 일이 아니야, 상대방의 성장과 개선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야.


의도야 어쨌든 말을 듣는 사람에겐 '싫은 소리'가 되기 쉽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하는 경우 의도가 아무리 좋다해도 결과는 그만큼 좋지 않다. 일단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면 답이 바로 나온다.  ‘당신은 이러이러한 점이 부족하거나  안되니까, 고치는 것이 좋겠다했을   그렇구나, 내가 고쳐야겠구나, 나도 모르던  알려줘서 고마운 사람이다, 앞으로도 조언을 열심히 들어야지, 이런 생각 하면서 수긍한 적이  번이나 있었을까? 가치 판단의 기준, 행동의 양식이 전혀 다른 사람의 사상과 행동을 바꾸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자기 행동이나 가치가 들과 다른 것을 더욱  아는 사람들에겐 조언이나 충고가 의도와 반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하고  반발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도 있다.


강압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지지와 독려, 넛지를 슬쩍해주면 된다고?


말은 참 쉽다. 세상에 자기 계발서나 리더십 책이 넘쳐 나는 것은 그게 잘 안되기 때문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이제는 심리학부터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과학에 근거한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누군가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드는 리더십이 참 어렵긴 한가보다. 사람은 필요에 의해 움직인다. 깨달음의 순간이 오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까지 연결하고 달라지는 결과물은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사람 그 자신의) 시간과 노력에 비례한다. 바꾸라고 말하는 리더인 당신의 조언이나 압박이 단초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결국 당사자에게 달린 문제이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해오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특히 남을 바꾸려고 했을 때의 기대와 시도, 다양한 노력 끝에 돌아온 실망감은 더할  없이 컸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누군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시간과 정성보다는 개인의 특성을 지렛대 삼아 능력 발휘를 도모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다. ‘하면 된다 오래전 말을 비튼 '되면 한다' 미덕을 찾을 곳은  부분인지 모른다.    있는 (바꾸고 싶은 것보다는 원래 잘하는 무엇) 집중하선택을 하라는 점이다.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상대의 장기를   있도록 노력해 보자.


만약 반드시 행위의 바꿈을 위해 도전해 보 싶다면 다음을 생각해 보자. 우선 요청하는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냥 알아서 잘하라고, 눈치껏 하라거나  그림을 봐라, 막연한 가이드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런 말은 나도 하겠네식의 무책임한 발언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지시하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상대가 찰떡 같이 알아들을  없다. 서로 잘하자는 막연한 말은 당신이 그만큼 상대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말로 해석될  있다. 무엇이 좋았고, 내가 요구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명확한 제안을   있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또한 그걸 전함에 있어 지나치게 감정이나 편견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바란다. 이성적이지만 충분히 감정적인 것이 사람이라 급하게 말을 전하기 보단 시간을 두고 리더 스스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바담풍, 너는 바람풍이란 우스갯소리가 불편한 것은 나는 틀려도 너는 잘하라는 말이라서가 아닐까. 결국 남을 교화시키거나 교정하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자기 관리에  집중할 지어다. 리더든 동료든 같은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가치 판단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여기에 더해 리더의 솔선수범이 중요한 이유다. 리더십의 발현은 어쩌면 남을 변화시키겠다는 바람을 가진 당신에게, 끝없이 자기반성과 개선의 채찍질을 가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Q.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싫은 소리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A. 이런 말을 본 적 있다.
1]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2]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마라
3]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 마라
4]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5]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 마라

나도 여기 동의한다. 할까 말까 할 때는 안 하는 것이 좋다. 경험 상 듣기 싫은 말 들었을 때 올라오는 것은 감정적 대립이기 쉽다. 당신이 만약 상대를 정말로 아끼고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주어야겠다면 시도해 봐도 좋다.
당장 당신의 얘기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어 바뀔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대부분 피드백이란 이름의 대화는 1회성, 단발성, 휘발성 특성으로 끝나곤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동은 달라지지 않는데 내가 가졌던 나쁜, 섭섭한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행동거지가 올바르지 못하고 타인이나 조직에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경고의 메시지는 전할 필요가 있다. 당위성이 명확해도 상대가 상처받게 될 말을 하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리더의 몫이고 역할임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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