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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Dec 09. 2022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생각

겸손한 영웅의 필요.

일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조언하는 이야기는 많다. 대부분 좋은 학력과 경험을 배경으로 입사 관문을 통과했지만 입사 스펙과 일 처리에 상관 관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였다.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을 뿐이지 실전을 경험해 보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몇 가지 숙제를 던져보면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구분된다.


“일이란 상대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상대의 요구사항(needs), Why를 해결해 주는 활동이라고 말이다.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과업의 성공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일이다” (박소연, 사내 초청 북토크)


“변동성이 큰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의 인재란,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끄덕끄덕. 그러니까 일 잘하는구나 말 좀 들어보려면 조직에서 필요로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을 잘 하면 된다. 사실은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 문제일 뿐이다. 액션 무비에서 one man hero가 등장, 악당들을 하나씩 처치해 가고 마지막 끝판왕까지 해치우면 세상에 평화가 찾아온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해서 죽어가는 회사를 살릴 수도 있다. 다만 영웅은 사람이 아니라 서비스나 제품과 같은 무생물일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회사는 때로 영웅적 서사를 원한다. 스토리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하지만 보통 회사의 일은 일정한 수준의 규모가 있다. 자기 혼자 뚝딱 뚝딱 집 한채를 짓기 어렵다. 전문성을 가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그걸 잘 살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성은 문제에서도 그리고 조직의 관계에서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협업의 가치는 강조를 자꾸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동의 강력한 빌런(해결할 문제)을 제압하려면 각각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들이 하나로 뭉쳐 어벤져스 팀을 이룰 때 승리하는 것이다. 그러니 위에서 말한 일 잘하는 사람의 조건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 해답은 상대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 즉 겸손에 있다. 


https://brunch.co.kr/@crethink/61


박진우 작가님이 번역한 연구 내용을 링크에 걸었다. 

요약하자면 겸손함은 리더나 부하직원 모두에게 필요한 사회적 관계 기술이며, 직무에 대한 만족과 업무 성과로 연결된다. 실제로 일이 안되는 이유를 뜯어보면 의외로 '같이 하는 저 친구의 태도가 맘에 안들어서' 라던가 '쟤랑 일하면 피곤해서'와 같은, 일 자체와는 무관한 요소가 상당하다. 일에는 감정이 없지만 동료에게는 감정이 있어서,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또한 이 연구 내용에서 재미있는 점은 지나친 겸손으로 인해 남들이 알아채지도 못한다면 그것도 곤란하다는 것이다. 진심은 통하니까 알아주겠지라고 막연히 기다리지는 말자. 마음이 통할 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어필하지 않으면 실제로 공치사 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는 법이다. Self PR은 적당히 필요하다. 


물론 일 잘하는 모든 사람들이 회사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스펙이 일잘러를 만들어 주지 않듯, 일잘러가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낙담할 이유는 없다. 당신이 가진 겸손한 태도와 선한 영향력은 주변 사람들에게 분명 감동을 주고, 당신을 따르게 만드는 힘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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