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같은 팀 사람이 내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그는 친절하게도 내 첫 책에 리뷰를 써 준 적 있다.
‘너무 선비 같이 하시면 안 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10권씩 사서 인증하라고 시키거든요’
‘저는 그걸 다 했답니다’
뜨아. 아니,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요?
책을 낸 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강제로 사도록 몰아붙이기는 싫었다.
“하긴.. 홍보가 되려면 노출이 돼야 하고, 노출이 되려면 판매량이 높아야 하니까… 근데 판매량이 높으려면 결국 밀어내기(일종의 업계 표현)할 수 밖에는 없죠”
“하지만 저는 지인들에게 그렇게 (많이 사달라는) 부탁하기엔 미안해서요”
그의 태도는 여전했다.
“그러시면 안 됩니다. 마음을 바꾸세요”
이것 때문이었을까. 대화 이후로 매일 조금씩 개별로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출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축하한다, 진짜 작가가 되어서 놀랍다, 꼭 사겠다.. 하는 그들의 말이 고맙고 용기를 준다. 그런데 이렇게 아는 사람 중심으로 해 봤자, 몇 권이나 더 팔게 되겠는가? 판매량이 확 높아져서 적어도 주목할만한 책이라던가, 이달의 신간 같은 곳에 떡하니 놓이려면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만으로 된다면 하겠지만 그게 맘대로 쉽게 되기도 어렵고.
꼭 잘 팔고 싶다, 베스트셀러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지만(아니 완전히 없다는 말은 아니고 현실 인식을 해본다면), 적어도 내 출판물이 남들 눈에 띌 수 있을 정도로는 보여야 하는데 애초에 그런 기회를 갖는 것도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지금. 첫 번째 책 출간했을 때 서평 이벤트라는 걸 출판사에서 했었다. 생각보다 별 호응이 없기도 했지만 애초에 광고를 목적으로 한 리뷰이다 보니 진정성이 영 느껴지질 않았다. 마치 드라마에서 노골적으로 나오는 PPL이 주는 거부감 같은 것이랄까.
출간을 한 다른 작가님들에게 묻고 싶다.
다들 어떻게 홍보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