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서평
이번에 읽은 책은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라는 말은, 직장인으로서 성장 기회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저자가 던지는 11가지의 질문 중에서 가장 와닿는 것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
-월급은 무엇인가
-누가 승진하는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돈을 받으면서 일하는 입장에서 전문성을 가진 프로가 되어야 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남의 돈' 받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돈 받고 다니려면 그에 맞는 성과 (돈값)를 내야한다. 어떻게 하면 전문가로 빨리 오를 수 있을까? 매일 스스로 새롭게 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나 보다 높은 상사의 눈 높이로 일을 바라보면 된다. 이렇게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남과 다른 능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끝나고 이영표 해설위원이 한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직장에 들어오면 경험을 통해 그 속에서 성장을 바란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나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돈을 주고 다니는 회사가 아니다. 회사의 돈을 받으면서 일하는 것이다. 돈을 잘 받으려면 내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매년 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때는 그냥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기도 한다. 고백하건데 이번에 내가 그랬다 (그렇다고 월급루팡 짓을 한 것은 아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올 해 나는 잘못된 전략(?)으로 한 해 농사를 그르쳤다. 관성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연말이다.
책에 대해 논하자면 주제가 되는 질문 자체는 잘 뽑았다는 생각이다 (맨 뒤 2가지 질문, 지금이 위기인가와 한국인이 누구인가는 없어도 될 것 같다). 내용도 가끔 번뜩이는 구석이 있다. 회사 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저자가 조직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장하는지 지켜본 내공이 담겨 있다. 게다가 그는 직장인의 꽃이라는 '임원'이다. 분명 배울 점이 있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솔직히 잘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유시민의 말을 빌면 취향고백과 주장이 혼돈되어 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심히 날 것 그대로 서술이 많다. 미안하지만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예상하게 된다. 근거와 논리 보다는 감정적 배설이 곳곳에 배치되어 글을 읽을 때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