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해목표를 생각하며..

by nay

2016년을 시작하면서 올 해의 목표로 3가지를 생각했었다. 분명 어딘가 적어놓았을텐데 찾아보니 없다. 이런 황당할 데가..

-책 30권 읽기 (정확히 기억)

-체중감량 (아마도 허리 인치 수 줄이기)

-중국어 HSK 3급 (정확)


책읽기: 20권까지는 무난히 잘 읽었다. 시기는 여름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휴가와 함께 패턴이 무너지고 이후 성과 취합의 계절을 맞으면서 하반기는 제대로 본 책이 없다. 기억에 남는 것들은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했던 책들 위주.

업무를 하는 측면에선 Give and Take, Originals, Slack 등의 책이 좋았다. 생각할 무언가를 던져주는 책은 항상 나를 자극해 주는 것 같다. Slack을 본 후 조직 내에 Slack day를 만들어서 한 박자 쉬어가는 기회를 도입하려고도 했다 (나중엔 운영이 잘 안된 점도 있다만..).

자기 계발 관점에서 본 책 중엔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독서 목표를 초반에 다독일 때 힘이 되었다. '자본주의'는 내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고..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할까'는 미움받을 용기처럼, 'No'를 말하고 싶은 나를 돌아보게 했다.

알파고의 영향으로 읽은 '인공지능과 딥러닝'은 막연했던 내용들을 좀 더 정리하는데 좋았다. 물론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긴 힘들다.

아직 끝내지 못한 책들, 읽다가 그만 둔 책들도 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계속 보다가 중간에서 끊겨 아쉽다. 책을 이것저것 보니 나한테 잘 맞는 도서는 어떤 것들인가.. 기준도 생기는 것 같아 좋다. 개인적으론 막연한 주장과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썰풀기 보다 명확한 근거와 예시가 제시되는 내용이 많이 와닿는다.


책읽기 목표에서 고쳐야 할 점은 몇 권이라는 도달치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보겠다는 의지와 이에 합당한 정량적 목표가 필요하지만, 정량 목표만 이루는 것은 질적 개선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내년에도 책은 계속 읽겠지만 정성적인 목표와 기준을 만들어야겠다. 특정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책읽기 등도 도전해 보면서 말이다.


체중감량: 다이어트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가져가는 목표일 듯. 올 해 다이어트의 트렌드는 소위 저탄고지 (Low Carbohydrate, High Fat)다. 주변에도 이걸 해보고 싶다, 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늘 그렇듯 습관적으로 나 역시 체중을 줄여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드랬다. 2-3년 동안 늘 BMI 기준으로 정상-비만의 경계에 있던 탓도 있다. 그러나 항상 동기 부여는 다른 곳에서 오기 마련인가 보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게 나온 것이다.

약 보다는 우선 운동을 좀 해보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2달 여 가량 매일 열심히 했다. 주로 유산소 중심으로 .. 애플워치가 이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하루 칼로리 소비량을 지키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회식을 한 날도 밤에 들어와 사이클을 타는 등.. 돌아보면 혈압을 낮춰야지라는 것 보다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목표는 2kg 감량이었는데 오히려 4kg 가까이 빠졌다. 혈압과 체중간의 상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감량을 한 것인데 정작 혈압은 그대로라는 건 슬픈 결과. 오히려 약간 올라갔다. 현재는 약 복용 중이다. 내년 목표는 아무래도 정상 혈압 유지가 되겠다.

얼마 전 방송에서 말기 암환자들을 다룬 다큐가 있었다. 현재 와이프는 당뇨를 갖고 있는데 같이 방송을 보며 우리의 병은 저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나 싶었다.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길 일이다.


중국어: 사실 작년부터 회사 내 강의를 듣고 있었다. 1년 반 가까이 수강했고 당연히 연말에 3급 시험을 봐야지! 했었으나 맘대로 되지 않았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선생님과의 케미(?)가 잘 맞지 않아 오히려 흥미가 떨어졌달까. 그렇게 한 번 멀어지고 나니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사내에서 연말에 늘 치르던 급수 시험이 올 해는 없었다!! 내년엔 어찌할지 내심 고민이 된다.



목표를 이루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 과정은 어땠는지 잘 돌아보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있어야 그 다음이 더 생산적일테니 말이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얻기 까지 과정을 잘 돌아봐야 내년엔 지금보다 나은 방향에서 전개가 될 것이다. 같은 목표일지라도 전혀 다른 과정을 밟아갈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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