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피비린내 나는 웃음을 짓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토요일은 너절하다
지저분한 눈까지 추가되어 앞으로 더 그러할 것이다
모든 것을 고요하게 만들면서
어차피 나를 이해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저녁이 쭉 깔릴 것이고
그 삶을 떠나지 못할 것이고
어차피 착취당할 삶을
연신 부정하거나 받아들이면서
소주나 한 잔 마시고
망각에 희희덕거리면서
바쁘게 잠이나 잘 것이다
그 위로 성글게 흩날리는 눈송이
나는 또 체념을 배우지 못해
그걸 다 맞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