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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대훈 Dec 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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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피비린내 나는 웃음을 짓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토요일은 너절하다 

지저분한 눈까지 추가되어 앞으로 더 그러할 것이다

모든 것을 고요하게 만들면서 

어차피 나를 이해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저녁이 쭉 깔릴 것이고

그 삶을 떠나지 못할 것이고 

어차피 착취당할 삶을 

연신 부정하거나 받아들이면서

소주나 한 잔 마시고 

망각에 희희덕거리면서 

바쁘게 잠이나 잘 것이다

그 위로 성글게 흩날리는 눈송이

나는 또 체념을 배우지 못해

그걸 다 맞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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