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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Feb 25. 2018

체중계와 친해지세요

[디지털 치매]라는 책의 아랫부분을 읽다가 공유하고 싶은 것이 생겨 브런치를 열었다.


지은이: 만프레드 슈피처
- 저자는 의학, 심리학, 철학을 전공했고 정신병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뇌 연구가이며, <정신과 뇌>라는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텔레비전, 인터넷 및 각종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 PC, 내비게이션 등 온갖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들이 나와 내 가족들을 포함한 인간의 뇌에 얼마나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는지 말하고 있는 책이다. 당연히 이러한 결과로 우리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더 행복하게 살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는 절실하고 안타까움에 몸부림치는 메시지를 듣게 된다.


 그 내용 가운데 텔레비전을 비롯한 미디어의 유해식품 광고의 폐해로 인한 과체중과 비만의 급속한 확대 부분에서 시간에 쫓기는 심각함이 느껴졌다.  



 위 페이지를 읽어 보면 영국에서 어린이 텔레비전 시청 시간대(오후 9시 이전까지)의 유해식품 광고를 금지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 아니,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는 것처럼 - 어린 시절부터 과체중 혹은 더 심한 비만 상태에 놓인 사람들은 성인에 비해 훨씬 더 오랜 세월을 온갖 만성질환과 병마와 싸우며 괴롭게 살아가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 점에서, 광고업계의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오후 9시 이전까지 유해식품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조처는 과하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영국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 아이들이, 우리의 후손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혹은 SNS에 휘둘려 정작 그들이 그 시간에 경험하고 누려야 할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직접 친구들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고, 몸을 부대끼며 같이 놀기를 바란다. 땀을 흘리며 다른 이들과 운동을 함께 즐기는 기쁨과 재미가 얼마나 큰지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상상해 보라! 내 아이가'노인성 당뇨병'에 걸려 평생 온갖 질환에 시달리고 고통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간다면. 정말이지 끔찍하고 몸서리치는 비극이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방에 놓인 체중계를 쳐다보았다. 


 지난 5년 정도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체중계를 곁에 두고 지냈을 때와 체중계 없이 여행이나 출장 혹은 기타 상황으로 인해 지냈을 때의 차이가 작지 않았다. 매일 체중을 재며 지낼 때는 몸무게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데 반해, 체중을 재지 않고 지낼 때는 음식량이나 종류에 대한 조절을 덜 하게 되어 며칠 사이 금세 2킬로 정도가 불어 버리곤 했다. 


 체중계가 있을 때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저녁에 씻고 나서 한 번 체중을 잰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재는 것보다 저녁에 재는 몸무게가 더 나간다. 그래서 수치가 더 나오는 저녁의 체중을 기준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편이다. 


 체중계를 일상 가운데 두고 지내려고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권하고 싶다. 한 번 몸이 불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찌는 건 쉬운데 빼는 건 지독히 힘들다. 


 우리, 온갖 달콤한 유혹에 좀 덜 넘어가자! 내 소중한 삶을 그넘들한테 휘둘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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