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스민 따스함을 기억해

by 안드레아


사람이 좋아

사람이 좋아

사람이 좋아


사람이 싫다

사람이 싫다

사람이 싫다


너를 모르다

너를 조금 알게 되고


하나를 알고 둘을 알고

알면 알수록

널 사랑하게 된다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널 사랑하는 만큼

풍요로울 수 없음에

못내 아쉬움 지어도


지하철 어둔 차창을 응시하며

처벅처벅 빗길을 거닐다

배 채우려 한 숟가락 뜬 채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다

커피 한 잔 그윽한 내음에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평생 처음 보는 풍경에 취한 순간 문득

다같이 수다를 떨다가도


그렇게
너를 생각해


그렇게

네가 내 몸에 스밀게 했던

따스함을 기억해












이전 10화부두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