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드레아 Dec 21. 2018

그분은


그분은



그분은 어두운 구름 사이로

광선처럼 내리비치는 햇살

무겁게 가라앉은 마음

먹구름 걷히고 높은 하늘 보인다


그분은 지치고 고단한 나그네

차가운 한밤 쉬고 가는 아늑한 방

쓰러져 잠든 가련한 몸

숨소리 평화롭고 온기 가득하네


그분은 세월 흘러 나이 들어갈수록

문득 아득하게 그리운 엄마의 밥

나 그 밥이 먹고 싶소

나 그 품이 그립소


그분은

그분은


나 근심걱정 없이 잘 살 때 잊고 지냈고

귀하고 소중한 시간 내어 드리지 않았으며

늘 말이 앞서는 사랑만 드렸으나


한 번 쓰러지고 찾았을 때

두 번 주저앉아 울었을 때

세 번 갈곳몰라 방황할 때


도대체 더 이상 빠져나갈 출구도 없고

어둠 속에 갇혀 신음하던 나에게

언제나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기다려 주시던 분


그분은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를 열며 감사한 일 다섯 개 소망 다섯 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