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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어앤디어 Oct 02. 2024

서로 다른 성향,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평일 오후였다. 그날은 평소와 다를 거 없이 동생과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영상을 보며 웃기도 하고,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면서. 가끔은 소소한 이야기들도 하면서. 그렇게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나는 문득 깊은 고민에 잠겼다.  


'내가 이렇게 동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걸까?'


긍정적인 경험보다 부정적인 경험이 먼저 떠오르는 걸까? 이는 인간의 뇌가 부정적인 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런 감정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왜냐하면, 감정은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감정을 숨길수록 힘들고, 표현할수록 편해진다면,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솔직해야 하지 않을까.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애정을 쏟아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 등. 사랑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장녀들은 대부분 책임감을 느끼며 가족을 돌본다.  하지만 가족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꿈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다 가끔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어 보이면 동생들도 걱정하기도 한다. 책임을 져야 하는 가족, 동생을 돌보는 역할, 부모님을 도와주는 역할, 또 가끔은 자신만의 시간을 찾기도 하는 장녀의 모습이 있다.


장녀로서의 역할은 종종 부담이 크지만, 가족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 소통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긍정적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책임의 분담이 이루어진다면 부담이 줄어들고, 존중과 인정이 있다면 더욱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공간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장녀는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가족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 장녀가 가족에게 바라는 점은 서로의 이해와 존중, 책임 분담이다. 이러한 바람이 실현된다면, 장녀는 더욱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직면했던 여러 인간관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였다. 처음 동생과 자취를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성격이었지만, 동생은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주말마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집에서 쉴 때는 정해진 시간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반면, 동생은 즉흥적으로 약속을 잡고, 밤늦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오늘은 집에서 쉬자."


그러자 동생의 표정이 경직되며 목소리는 차가워졌다.


"왜? 약속 있어서 나갈 거야."


나는 속상한 기분이었다. 그 상황에 대한 내 마음은 복잡했고 동생은 내 말투가 강압적이라고 느꼈는지 대꾸를 하지 않았다. 동생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자유롭게 외출하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즐기며 제약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 정해진 일정과 루틴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동생은 내가 집에서의 안정과 계획적인 일상 보낼 때마다 이해할 수 없는 규제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나는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동생의 즉흥적인 행동이 나에게는 낯설고 불안하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동생이 갑자기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고 나갈 때, 나는 그로 인해 우리 집의 일정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은 집에 있어야 해."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이는 동생에게는 나의 통제를 받는 느낌으로 다가갔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았다.


서로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난 너와 다른 의견이 있어'라고 생각할 때, '너를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은 '내 성향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했으면 좋겠다. 각자의 성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건 서로의 행복과 안정을 원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동생의 기분을 먼저 물어봤다면 서운함을 덜 느꼈을까?


"오늘은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었으면 하는데, 너의 계획은 어떤지 궁금해. 만약 중요한 일이면 조정할 수 있을까?"


동생이 집에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더라도, 나의 제안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면. 또한 동생도 내 상황을 먼저 고려했다면 우리는 다투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언니랑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오늘은 약속이 있어."


동생도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대화를 시작했다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싸움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조율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오해가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항상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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