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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공개수업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_3학년

정신없이 지나간 3월 그리고 4월은 도서관의 날 기념 독서행사와 학교에서 제일 분주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올해는 3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하기로 했다.


1학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있는 '시간을 굽는 빵집'(김주현 글, 모예진 그림)으로 3교시에 학부모 공개수업이 시작되었다. 사전에 학부모님들에게 참관 희망 신청서를 받았는데 3명만 참석한다고 해서 내심 기뻤는데 정작 수업시간이 되니 학부모님들이 삼삼오오 도착하기 시작했다. 학생수가 적은 소인수 학교라서 3학년 학생은 총 7명, 공개수업에 참석하신 학부모님은 5명이었다.


수업목표는 짐작한 내용을 생각하며 책을 읽고 인상 깊은 부분을 말할 수 있다로 정하고, 우선 아이들에게 제목과 오늘 수업에서 함께 읽을 소제목을 살펴보며 내용을 예상해 보라고 했다. 짐작한 내용을 활동지에 적어보고 발표도 해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소리 내어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 문장씩 책을 읽었다.


바른 자세로 큰 목소리로 책을 읽는 친구도 있고, 엎드려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학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으신 듯했다.


책을 읽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장인물과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했다. 인상적인 장면이 없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서 당황스러웠지만 책을 보고 그려도 좋으니 책에 나왔던 장면을 그려보자고 다독였다.


인상적인 장면 그림과 왜 그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 이유를 간단하게 발표하고 40분의 학부모 공개수업을 마쳤다. 평소에도 발표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래도 학부모님들이 오셔서인지 손을 들고 발표하겠다는 학생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공개수업 후 학부모님들에게 설문지를 받았는데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국어 수업이 흥미로웠다는 분도 있었고, 앞으로도 도서관 활동을 다양하게 해 주셔서 책에 대한 친근감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주셨다. 그리고 대다수의 학부모님들이 책을 소리 내어 읽는 활동은 너무 좋았다는 의견을 주셨다.


특별한 일 없이 무사하게 잘 끝나서 나도 학생들에게 고마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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