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연수 14회 차
낭독연수 심화반 수업 2주 차이다. 오늘은 한 주간의 삶을 나누고, 지난주에 공유했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있는지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 기간제 사서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수강생들은 건강, 일, 여행, 메모하기, 낭독하기 등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낸 일주일 간의 삶을 나누어주셨다.
나는 '책 읽어주는 사서샘'이라는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enjownow78)을 만들어서 6개월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실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조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채널이다. 내가 그림책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작년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매월 '책 읽어주는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가 읽어주는 그림책에 집중하는 저학년 아이들을 만나면서 무언가 매체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실 구독자수나 좋아요의 개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통해 잠시나마 책에 빠져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림책 저작권 문제도 있기는 해서 사실 채널 운영이 조심스럽기는 하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
본격적으로 지난주에 이어 감성낭독으로 '강신주의 감정수업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의 한 대목을 릴레이로 낭독해 보았다.
아래는 내가 낭독했던 일부분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감정들을 부당하게(여유 있게 발음하기) 억압했고 동시에 그것을 표현하는데 인색했다. ('인색'이라는 단어의 발음 정확하게)
그러니 우리는 자신을 휘감는(발음을 명확하게) 감정들에 너무나 미숙하고 서툴 수밖에 없다. (전문가스럽게 문장을 명확하게 끝내면서 읽기)
심지어 자기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에 두려움마저 느낀다.
강사님은 어깨에 힘을 빼고, 복부의 힘을 가져와서 그 울림으로 여유 있게 낭독하고 문장과 문장사이는 포즈를 두며 조금 다른 느낌으로 낭독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하셨다.
이야기해 주듯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고, 내가 타인에게 말하듯이 낭독할 수 도 있다. 글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발음을 명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여전히 빠른 템포감과 발음이 부정확한 것이 잘 고쳐지지 않았다. 낭독하기 전에 오른발을 털고 왼발을 털고 눈을 감고 자세를 바로 잡고 "내 복부는 따뜻하다"라고 생각하며 자세를 이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도 하셨다.
강사님이 낭독 수업 처음에도 강조하셨던 발바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주셨다. 왼쪽 오른쪽 발목을 꺾으면서 발가락 있는 부분을 발목 쪽으로 스트레칭하고, 발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뒷굽치를 뒤로 빼내고 들었나 놨다를 하는 것도 좋다고 알려주셨다.
수업에 참여하는 총 15분의 사서샘들과 양희은 에세이 '그러라 그래'를 낭독하여 점자도서관에 오디오 파일을 전달하기로 했다. 각자 15~16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맡아서 수업시간에 처음으로 한 페이지 분량정도 낭독해 보았다.
양희은 선생님의 카리스마도 그렇고 평소 그녀의 목소리를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기에 그 강한 느낌을 내 목소리로 전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입의 공간을 더 크게 사용해서 발음을 좀 더 명확하게 하고, 여유롭게 감정을 담아 낭독해 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각자 맡은 부분을 연습해서 7월 말까지는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8월 초에는 녹음파일을 취합하여 점자도서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함께하는 낭독수업을 통해 결과도 있고, 과정도 남고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참 고맙고 감사한 월요일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