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연합작전에서 성공한 뒤 그 땅의 분배, 전리품의 할당 문제로 인해 싸움이 났고 결국에는 적국이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공주의 아버지는 왕자의 제국과 친선관계를 유지해보려는 의도로 자신의 딸을 정략결혼 상대로 페르시아 왕자와 결혼시키려고 했었으나......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고 했던가… 남모르게 공주를 흠모해왔던 젊은 궁중 마술사가 공주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나라 전체를 마물로 다스리게 했다. 목적은 단 한 가지. 공주를 자기 곁에 두고자 하는 일념. 집착으로…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웃나라 페르시아의 왕자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성으로 찾아왔다는 것…
하지만 운명은 궁중 마술사의 손을 들어주었고… 궁중 마술사는 공주를 손에 얻을 수 있었다.
궁중 마술사는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공식적으로는 그녀를 감금한 상태였으나 사실상 성 전체가 고립되어있는 상황이었기에 그것은 이미 감금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끈질긴 궁중 마술사의 애정공세에 공주는 결국 궁중 마술사의 사랑을 받아 주었고, 그 둘은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궁중 마술사는 자신의 마법의 힘이 저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물들과 지낸 오랜 영황으로 궁중 마술사 역시 마물(魔物)화 되어가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궁중 마술사 역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자신이 공주를 사랑하지 않게 되어감을 느꼈고 자신이 완전히 마물이 되어 공주를 해칠까 두려워졌다.
결국 궁중 마술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성의 모든 권세를 공주에게 넘겨주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이 죽기 전에 몇 년부터 공주에게 마법을 가르쳤고 자신의 죽음을 공주에게도 알려주었다. 공주는 슬펐다. 궁중 마술사가 마물이 되어버려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가끔씩 보이는 마술사의 악마적인 성향을 볼 때면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떨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오후에… 궁중 마술사는 성의 가장 높은 탑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그는 마지막 주문을 외우고 나서 숨을 거두었다. 그 주문이 어떤 주문이었는가는 공주도 잘 몰랐다. 고대의… 신비스러운 주문을 외우고 나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주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을 남기고 궁중 마술사는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다.
이제 홀로 남은 공주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궁중 마술사가 죽은 성의 꼭대기층에서 몸을 던질까도 생각했으나… 그녀는 그것이 결코 궁중 마술사를 위하는 길이 아님을 깨닫고 홀로 성을 다스리며 평화롭게 살았다. 그리고는 어느 날 30년 전의 페르시아 왕자를 만나 정들었던 성을 뒤로하고 페르시아로 건너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