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고,
거리의 아스팔트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사람들의 그림자는 흐릿한 파편처럼 흔들린다.
나는 그 사이를 헤매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부터 공기가 무겁게 느껴지고, 지하철 안은 출근 인파로 가득 차있다.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몰려서인지 지하철 안은 더더욱 찌는 듯했다. 땀으로 젖은 사람들이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안타까웠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잠긴 채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에 빠져있다. 그들 속에 나도 섞여 있지만, 문득 나는 공허함을 느낀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삭막하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의 모습 속에 감춰진 외로움과 고독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출근길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은 피로에 지쳐 있다. 그들의 하루는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일에 치이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 내며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또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하루가..
사무실에 도착하면 나는 기계가 된다. 키보드 위를 빠르게 움직이는 손가락, 화면에 떠오르는 수많은 글자들 하지만 그 속에서 나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마치 흐릿한 안갯속을 걷는 듯한 기분,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쫓는 듯한 하루가 시작된다.
퇴근길,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친 사람들의 모습 속에 나도 그저 그런 사람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도착하면 이미 밤이 깊었다. 작은 원룸 안, 불을 켜고 잠시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해보지만, 마음의 공허함은 여전하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SNS를 확인한다. 친구들의 화려한 일상과 행복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나는 내가 무얼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곳에서의 삶은 편리함 속에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나는 다시 아침을 맞이한다.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는 도시의 삶은 늘 그렇듯 반복된다. 하지만 가끔은 그 속에서도 작은 기쁨과 행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일상의 잠시나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이 쌓여가기를 바라며..
7월 그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