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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 Dec 05. 2023

서평보다 독서가 우선!

-서평은 독서의 완성을 위한 수단일 뿐

1. 서평을 위한 비평적 독서

서평은 책을 읽고 쓰는 글이다. 매일 책을 읽기도 힘든데 서평까지 쓰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내가 읽은 책에서 느낀 감동과 가치를 깨달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등의 특별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이때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좀더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관적 감상에 머무르는 독후감 보다는 좀더 평가적 요소가 가미된 서평이 효과적이다. 


서평을 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일단 책을 읽는 태도부터 달라진다. 좀더 집중하고,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는 밑줄을 긋거나 나중에 정리하고 싶은 내용을 메모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책을 원래 상태로 보관하고 싶어서 밑줄을 긋거나 직접 지면에 메모하는 대신 포스트 잇과 같은 점착식 메모에 쪽수를 표기하고, 인상적인 부분의 시작부분과 끝부분 문장의 일부를 발췌하여 기록하여 둔다. 추후 서평 작성시에 사전에 메모해 둔 부분을 찾아 재독을 하며 처음 느낌과 동일하게 여전히 나의 마음을 이끄는 그 문장은 반드시 인용한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게 되면 독해력도 좋아진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고, 사회적 이슈와도 연관지어 생각해보기도 한다. 즉, 비평적 시각으로 꼼꼼하게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2. 독해력 향상이 곧 문해력 향상!

사실 독해력과 문해력이 언제부터 구분되어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최근엔 문해력과 관련한 도서 및 여러 매체에서 독해력과 구분하여 중요한 교육적 요소로 등장했다. 그렇다면 그 두 개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표준국어대사전에 언급된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독해력은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문해력은 간단하게는 '글을 읽고 쓰는 힘'이지만, 나아가서는 그것으로 생각하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세상일에 참여하는 '실천적 의미 구성 능력'이다."(출처 : 조병영, <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쌤앤파커스, 2021)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독서하면서 독해를 통해 의미를 파악하고 작가의 의도나 다양한 세상일과 연결지어 독창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문해력이 요구된다. 


3. 몰입 독서를 통한 생각 정리의 기술

올바른 독서는 저자가 풀어낸 이야기를 몰입하여 읽고난 후 책의 핵심을 명확하게 도출하고, 이를 바로 자기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 책을 보고 있을 때에 제대로 읽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지금까지 읽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읽는 부분이 무슨 의미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이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때까지의 독서는 다 단순 글자만을 읽어낸 노동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항상 책을 읽을 때 책의 서론과 차례부분도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한다. 이를 통해 책의 전체 구도와 흐름을 머리에 새기면 책을 읽을 때 조금 더 수월하게 맥락과 요지를 정리할 수 있다. 읽고 있는 본문의 맥락을 다시 파악하기 위해서 수시로 목차를 찾아보아야 한다. 



독서를 꼼꼼하게 함으로써 기본적으로는 책의 전반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독해력 향상과 책의 핵심을 명확하게 도출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문해력도 기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서평 전 독서 과정에서 이미 책을 샅샅이 훑는다. 책의 표지부터 추천사, 책날개, 책의 본문까지! 마치 몸 속 이상징후를 발견하기 위해 MRI로 신체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래야만 혹시 지나칠지 모를 자갈모래 속 보석처럼 반짝이는 문장을 찾아 나의 색을 입혀 참신한 서평을 지어낼 수 있다. 


*월요일 연재일을 디스크 증세라는 불청객의 급습으로 부득이 자정을 넘겨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실 독자분들과 브런치관계자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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