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의 정의
서평(書評)이란, "책의 내용과 함께 책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글이다"(출처:<독서의 궁극 서평 잘 쓰는 법>, 2020, 생애) 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서평이 객관적 가치 평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소개해줌으로서 해당 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독자로 하여금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독서 유인책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서평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보자.
먼저,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역임한 문학평론가이면서 불문학자인 진형준 교수는 서평을 가리켜 "어떤 책의 가치와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해주는 글이며, 동시에 독자들이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글이다"라고 정의한다.
다음은, 도서평론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책 읽기의 달인으로 불리며 '호모 부커스'를 주창한 이권우 평론가는 "서평은 한 책의 가치를 드러내고 그 책의 한계를 비판하는 글쓰기를 말한다. (...중략) 그래서 나는 서평이라 써놓고 독후감이라 읽는다. 한 책을 읽고 느낀 진솔한 소감으로도 충분히 서평 역할을 할 수 있다 믿는다"라고 역설한다.
출판평론가이면서 자신이 설립한 책과사회연구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원근 대표는 "서평은 책과 독자를 이어주는 중매쟁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는 것이 훌륭한 중매쟁이의 미덕이듯, 좋은 서평은 세상의 많은 책 중에서 바로 그 책을 읽도록 하는 매력적인 메신저다. 중매쟁이가 만남의 행복을 선사하는 것처럼, 서평은 독서의 동기와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물한다"라고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출판평론가로서 여러 매체에 책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좋은 책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잇는 표정훈 평론가는 "서평은 책, 독자, 출판을 매개하는 평가적 성격의 공적(公的)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정의를 내놓는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서평이란 서평자의 전문지식 및 학문 수준과 경향을 바탕으로 특정 도서에 대한 가치 평가와 비평을 도모할 목적으로 서술, 비판, 해설 등을 통해 독자를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바람직한 독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문화성과 공공성을 실현하는 글쓰기로서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이다."(출처 : <서평의 이론과 실제> pp.117, 2017, 이채)라고 2001년 3월부터 세명대학교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김기태 교수는 정의하고 있다. 여러 다채로운 서평에 대한 정의 중에서도 가장 종합적으로 나타나 있어서 눈여겨 볼 만하다.
1) 독후감(讀後感) : 우리가 책을 읽고 난 후 흔히 하는 글쓰기로서, 말 그대로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을 적은 글이다. 사람마다 책을 통해 느끼는 정서적 반응은 다를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독후감은 매우 주관적인 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재미있었던 부분, 책을 통해 떠오른 기억 등을 나의 언어로 전달하는 주관적인 글쓰기이다.
2) 비평(批評) : 비평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함"으로 되어 있다. 비평도 서평과 마찬가지로 책의 내용을 평가하는 기능이 있으나 서평과 다른 점은 비평은 이 시대와 역사에 비추어 그 책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더 폭넓게 평가해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이 책이 어떤 맥락에서 씌어졌으며, 그래서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무엇이고, 나아가 어떤 메시지 혹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를 총체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글이 비평이다. 더불어 비평이란 "대상의 일차원적 정보만을 끌어 모아 그 가치를 언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행동을 촉구하거나, 사회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사고가 싹트도록 호소하는 목적의식도 포함되어 있다."(가와사키 쇼헤이, <리뷰쓰는 법>, 유유)라고도 정의한다. (출처 : <독서의 궁극 서평 잘 쓰는 법>, 2020,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