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잊은 것만 같을 때
슬픈 사랑 노래를 하나 부르네.
어린 나무는 소녀를 사랑했네, 소녀는 나무꾼의 딸.
어린 나무는 소녀를 사랑했네, 말을 하고 뿌리를 꺼내 걸어갈 만큼.
손이 생기고, 뺌이 생기고 입술이 생길 만큼.
하지만 나무꾼은 숲을 떠나고 소녀는 나무를 떠났네.
어린 나무 소녀를 사랑했네. 숲을 이별하고 도시로 떠나...
그곳에 살게 될 만큼.
어린 나무는 소녀를 사랑했네. 소녀를 다시 만날 때까지 일하고, 일하고, 일하다 어른 되었네.
어린 나무는 소녀를 사랑했네. 아주 많이.
장하다 어린 나무, 쑥쑥 자라 어른 나무 되었네. 멋진 어른 되었네.
하지만 나무야, 소녀는 어디에?
하지만 나무야, 너는 어디에?
도시는 신비한 곳입니다.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들어서는 꿈을 잃고 또 잊고 맙니다. 눈 앞의 수많은 목표들. 그것을 넘어 저는 대체 뭘 원해서 살아가고 있었던 걸까요? 오랜 꿈은 도시가 잡아먹어 버리고 눈 앞에는 도시의 꿈만 어른거릴 뿐입니다. 꿈은 그렇다 치고, 저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요? 분명 회색 도시 안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