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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아이에게 어떤 말이 통할까

어떤 훈육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by 스텔라 황

매일매일 사고만 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하는 부분이다. 우리 모두 남의 기대에 맞춰 행동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라면 특히나 그렇다. 다른 장소에서나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많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도 크다. 아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일깨워주고 또 불편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 주자. 또 나아가 엄마, 아빠가 아이의 편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우리는 한 편이니까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힘을 모아보자.


“너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야.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너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엄마/아빠는 잘 알고 있어.”

“지금 우리 00가 마음이 편하지가 않구나. 네가 힘든 거 다 알고 있어. 우리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

“어떤 일이 있어도 엄마/아빠가 00를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아.”

“우리 00가 기분이 좋지 않구나.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엄마/아빠가 잠시 마음을 좀 다스리고 대화를 좀 해보자. 00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고 싶어.”

“넌 나쁜 아이가 아니야. 좋은 사람이지. 엄마/아빠가 도와줄게. 우리 함께 해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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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다고 아이를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거나 방에 혼자 있게 하는 등의 벌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대부분 아이의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너무 크고 힘들어서 그런 행동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부모로서 아이들의 행동과 감정을 따로 바라봐주는 것은 필수다. 불편한 감정을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생각하는 의자에 억지로 안게 하는 것이나 방에 혼자 두는 것은 감정과 행동을 뭉뜨그러 합치는 것과 비슷하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 감정을 잘 다스려서 나쁜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생각의자는 그 둘을 합쳐버리게 만든다. 그 감정과 행동 자체를 모두 나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의자나 방에 혼자 두는 것은 아이와 부모의 거리를 멀게 만든다. 실제로 먼 거리에 있다는 것은 정서적인 거리도 멀게 만든다. 아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 그리고 행동이 잘못이라 억지로 부모에게서 뚝 떨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외로움과 고립감도 아이를 무섭게 만든다.


다음에 비슷한 감정이 올라오면 아이는 그 감정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느껴 그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불편한 감정 그리고 나쁜 행동이 반복된다. 그렇게 말썽쟁이라는 딱지가 붙이게 된다.


잘못된 행동 뒤에 늘 생각의자나 다른 방법으로 처벌을 받았다면 주변을 기쁘게 만들려는 아이들은 그런 행동을 줄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 청소년이 되면 부모와 정서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은 아이들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가 잘못하면 처벌하지만 잘못하기를 초래하는 감정들을 조절하는 법은 잘 가르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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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하면 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첫째, 쉽지 않은 상황이 예상될 때, 미리 이야기해 준다. 불편한 감정이 솟을 수도 있다고. 정확한 상황은 중요치 않다. 그저 당황스럽거나 불편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준비시켜 주면 된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마치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불편한 감정이 올라와도 그걸 인정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둘째, 지나간 상황과 감정을 다시 이야기해 본다. 아이가 그전에 느꼈던 감정을 다시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전에 일어났던 상황과 감정을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섣부른 판단이나 잔소리는 빼고 그냥 단순히 일어났던 일과 그에 관한 연결성을 강조한다. 다음에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면 아이는 잠시 멈추고 말썽쟁이 악순환을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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