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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해주면 미워할 거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귀염둥이들이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by 스텔라 황

브라이언이 요새 좋아하는 장난감 캐릭터가 있다. 몇 개 사주었는데도 자꾸 더 사달라고 조른다. 볼 때마다 장난감을 사줄 수는 없으니 이리저리 피해 보기도 하고 다독여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번엔 좀 달랐다.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장난감이었나 보다. 게다가 엄청 크기까지 해서 도저히 사줄 수가 없었다.


“이거 안 사주면 엄마, 아빠 다 미워할 거예요! 진짜로, 진짜로 미워할 거예요.”


입술까지 삐죽이며 팔짱까지 꽉 끼어본다. (어차피 뭘 해도 귀엽다!) 무서울 정도로 귀여운 건 둘째 치더라도 막무가내로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그래, 알아. 우리 00가 이걸 정말 갖고/하고 싶구나. 엄마/아빠가 보기엔 그건 좀 큰 바람인 것 같아. 보통 소원은 아닌 것 같아. 00 이가 정말 이걸 갖고/하고 싶구나.”


“00가 엄마/아빠한테 화가 났어도 엄마/아빠는 00을 사랑해. 한번 같이 생각해 보자.”


“00가 이걸 원하는 걸 잘 알아. 정말 정말 갖고/하고 싶구나. 얼마나 갖고/하고 싶은지 보여줄래? 이만큼?? 이이이이만큼?? 우와. 진짜 진짜 크다!!”


침묵으로 먼저 답한다. 다시 저 말을 반복하면 그때 말한다.

“응, 알겠어. 그래도 엄마/아빠는 널 사랑해.”

담담히 말하고 기다려준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양껏 먹으며 자란다. 부모가 아낌없이 사랑을 주면서도 적당하게 안전선을 지켜주면 아이는 더 행복하게 클 수 있다. 아이가 어떤 방법으로 ‘협박’을(?) 하더라도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부모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계속 주고 있고 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엄마/아빠는 널 사랑해.”


매일매일 말해줘도 모라란다, 이 가장 중요한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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