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이 자꾸 날 따라 하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나요! 진짜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벨라가 요새 마음이 편치 않다. 브라이언은 그저 벨라를 너무 좋아하고 우러러보는 누나라 자꾸 따라 하거나 비슷한 말을 하곤 한다. 그런 브라이언이 나는 귀여울 뿐인데 막상 벨라는 귀엽지만은 않은 가보다. 달래도 보고 좋게 봐달라고 부탁도 해봤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조율하는 방법이 있을까.
우선 한 가지는 명확하다. 아이의 감정은 오롯이 아이의 것이다. 벨라가 저렇게 느끼는 것도 그저 받아들여줘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다르게 느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리고 아이가 그 감정을 느끼게 그저 가만히 두는 것.
질투와 시기는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되지 않는다. 너그럽고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지만 쉽지 않다. 부러워하는 감정 자체도 힘들지만 그 감정이 옳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초라해진다. 여러모로 불편한 감정이다. 아이에게도 피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누가 부럽고 질투가 나는 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 같아. 엄마/아빠도 그러면 안 되는 것 같은데 가끔 누가 진짜 부러워.”
그리고 표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그 아래 숨어있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봐 주자.
‘벨라는 브라이언이 따라 한다고 하는데 왜 그게 화가 나고 불편할까? 아… 브라이언은 뭘 잘못해도 어리다고 봐주는 반면, 벨라는 바로 혼내니까 그런가 보다. 벨라가 그게 부러웠구나… 어린 동생은 뭘 크게 잘못해도 어리다고 봐주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졌구나. 그래서 브라이언한테 화가 나는구나. 똑같은 행동을 해도 동생이 하면 그저 귀엽게만 봐주니까.’
벨라의 감정을 알아주고 그저 공감해 주자.
“맞아. 동생이 자꾸 따라 하면 막 짜증 나지? 엄마도 어릴 때 이모들이 막 따라 하고 그래서 정말 화났었어. 한 번은 말이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그 감정을 받아들여주면 아이의 마음이 누그러진다. 아이의 불편한 감정도 내 감정과 비슷하다고 알려주고 안아주자. 공감만큼 큰 힘이 되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