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든 간에 소통에 대해서 만큼은 숙제이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 소통이기에 그러하다. 아무리 조직이 가진 문화가 소통이 잘 되는 조직 구조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서 소위 요즘 얘기하는 사바사(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아니라, 사람 바이 사람이라고 한다) 이기 때문에, 사람과 관련한 소통의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소통이 안 되는 조직을 사일로 조직이라고 한다. 사일로 효과가 조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일로는 항구나 공장지대에 곡식이나 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 독립된 저장 창고이다. 각자의 사일로는 다른 사일로와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조직에서 소통이 안 되는 조직을 사일로 조직이라고 부른다. 부서 간에 사업부 간에 소통이 마치 사일로처럼 안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와 토론토대학의 티지아나 카시아로 조직행동학 교수는 두 사람의 공저한 아티클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일로를 무너뜨리는 것은 지독하게도 어렵다, 부서 간 이기주의를 없애는 것은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하였다.
조직의 사일로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나는 여기서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조직의 구조를 변경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조직구조의 변경은 자칫 조직내부에 혼란을 야기하거나, 사일로를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의 구조를 변경할 때는 조직에 충격이 많지 않도록 일부의 조직만을 서서히 바꾸어 가는 것을 제안한다. 이를 테 면 A팀과 B팀의 소통이 안되다면 A팀과 B팀의 사업부를 함께 두어 팀장위의 사업부장이 함께 A, B팀장과 일하도록 하는 구조로 만든다. 또한 보고를 듀얼로 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A팀장과 B팀장이 소통이 안된다면 관련 직무 담당자가 A팀장과 B팀장에게 듀얼로 보고하는 방법이 있다. 다소 번거롭지만 이 또한 장점이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조직구조를 일부만 변경해서 조직의 예상치 않은 문제를 발생하지 않고 사일로를 조금씩 무너뜨리는 것이다
둘째, 조직에 부서 간 교류가 활발한 직원을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조직에는 성향이 다른 팀과의 유대관계가 좋은 직원들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팀이 회식하는데 함께 참여한다거나, 점심시간에 다른 팀과의 식사를 함께하고, 회사에서 티타임이나 취미생활을 다른 팀과 활발하게 하는 직원들이 있다. 이러한 직원들의 활동을 칭찬하고 가능하면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형태로(예 : 점심식사비) 이러한 직원을 칭찬하라. 그리고 부서마다 이러한 직원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팀장들은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직원들은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일로가 아니라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해 준다
셋째, 직원들에게 코칭에 관한 스킬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라
요즘 코칭은 리더십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코칭의 기본은 경청과 질문이다. 경청의 자세는 다른 팀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여 보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질문은 단답식의(예, 아니오 처럼의 ) 닫힌 질문이 아니라, 열린 질문(어떻게, 무엇을)을 가능하게 해 준다. 코칭스킬은 사일로 조직의 문화를 소통의 문화로 바꾸어 가는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바꾸려고 하지 말고 최소한 6개월에서 일 년의 시간을 두고 코칭의 문화가 자리 잡아가도록 끈기를 가지고 조직은 노력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의 하이디 가드너 교수는 '경계를 넘어서는 협을 추진할 때 고객의 충성도가 강화되고 기업의 수익성도 높아진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사일로를 무너뜨리고 협업을 하는 조직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이, 조직들이 안고 있는 사일로를 무너뜨릴 수 있도록 조직 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인우 박사
회사생활을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까지 23년을 하면서 보고 배운 실질적인 내용을 강의합니다. 직장생활을 주로 풀무원에서 하였고, 그룹 내 하이퍼포머로 선정되어 팀장생활을 하였으며, 풀무원에서 커피회사인 쟈뎅으로 옮겨 임원으로 생활하였습니다.
고려대 MBA과정을 졸업하였고, HR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회사라는 조직 생활하는 분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