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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인우 Dec 13. 2022

한라산에 간 책, 성과를 내는 팀장의 완벽한 리더십

백록담에 가지 못한 아쉬움, 사라오름으로 대신, 버킷리스트 절반의 성공


개인적으로 버킷리스트 중에서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있었다.

회사 다닐 시절에 교육담당자로서 교육생의 제주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라산을 몇 차례 갔었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교육 담당자인 나는 교육생들의 안전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정상까지 올랐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쓰여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한라산 정상, 백록담까지 오르지 못했다.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단다.

호우, 폭설, 강풍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세 번째 이유인 강풍으로 오르지 못했다. 강풍이라는 것이 심하면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다고 했다.


아침에 아쉬움으로 가지고 출발했다. 어차피 정상은 못 간다는 사실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7시에 성판악 입구에서 QR코드를 출력했다. 사전에 한라산 등산에 관한 신청 내역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성판악에서 QR코드를 찍고 드디어 한라산에 입산했다.

들어서자마자 푸근한 느낌의 산책코스 같았다. 혼자 산행이라는 것이 이러한 묵묵함 속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좋았다.


한 번도 쉬지 않고 3시간쯤 걸려서 진달래밭까지 올랐다. 이곳이 백록담 정상에 가기 전에 머무르는 공간이었다. 진달래 밭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였다.  컵라면에 김밥 한 줄이 다였지만 산에서 먹는 식사는 특별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오는 길에 사라오름에 들렸다.


사라오름은 백록담 아래에 있는 백록담의 작은 미니어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사라오름에서 세찬 바람과 안개가 얼굴에 닿았다. 춥다는 생각보다는 상쾌하다는 느낌이 더 맞는 표현 같다. 사라오름에 주변을 데크를 따라서 걸었다.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갔으나 짙은 운무 때문에 주변을 말끔하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주변의 짙은 운무가 마치 마법 속 나라에 혼자 와 있는 듯한 신비하고 오묘한 느낌을 나에게 선사해 주는 듯하였다.


사라오름에서 이번에 책을 발간한 나의 책을 사진 찍었다. 앞으로 잘 되길 바라는 한라산의 신령님께 바라는 마음이었다.

산 아래로 내려오는 길, 돌 한 개를 집어서 돌 탑에 올려 두었다. 미신보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무슨 일이든지 잘해보겠다는 나만의 다짐


백록담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은 아직 남았다. 다음에 한라산에 다시 와야겠다는 내 속에서의 외침이 있었다. 7시간의 산행 아직도 2시간은 더 걸을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남아 있었다. 3개월 정도 다닌 줌바댄스의 효과일까? 다리의 힘과, 근육이 많이 늘어 있었다.

한라산 정상에 가야 하겠다는 버킷은 이루지 못했으나,

충분히 훌륭하고 행복한 경험이 된 산행이었다.


나에게 준 한라산의 바람과 소리와 피부로 느껴지는 한라산의 힘에 감사하고 또 이곳을 찾겠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고 다시 한번 기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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