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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학거사 Nov 23. 2021

양아치도 제대로 믿어 본답니다.

오랜만에 교수들과 당구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이 울립니다. 행넴.. 접니다. 누구? 아~ **인가? 어떻게 지내는가? 사업하며 지냅니다. 아~ 그래 요즘 사업하기 힘든데 용하네... 아닙니다.. 고모한테 붙잡혀와 있슴다.. 고모가 돈은 많은데.. 예수 믿음은 밀어준다 해서 와 있습니다. 행님 언제 시간한번 내 주이소.. 저녁한번 사고 싶습니다. 그래 양아치가 예수쟁이가 되었다니.. 대단하네 그려.. 하며 통화가 이어집니다. 왠만하면 대충 통화를 접어버리는데.. 제 입에서 “양아치가 예수쟁이가 되었다.” 라는 말이 튀어나왔음에 진위를 파악하고자 통화를 이어가는데.. 예전에 행님이 빵(감옥)에서 안수했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하길레.. 저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던 사실이 벌컥 떠올랐기도 하고 해서, 그래 예수 빽 믿고 사업 멋있게 해봐라.. 네 알았습니다 행님.. 행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항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남으로 오십시오 행님.. 그래 알았다. 다음 주까지는 바쁘니 6월초 보도록 하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이 글을 보면, 제가 조폭의 행동대장이나 중간보스 정도로 생각하기 딱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틀린 말만은 물론 아닙니다. 지금도 전국 조폭의 계보를 꿰고 있고, 제가 지금 모시고 일을 함께 하시는 어르신은 국내 야인시대를 조명해내실 수 있는 분으로 일본의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山口) 조와의 연계도 가지셨던 분입니다. 저는 지난일이지만 전국구 조폭들 사이에서는 “쌍권총 (조또)브레인”이라고 한때 불리었던 적이 있었는데, 숨기거나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믿는 분들에게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대가 센 부분은 있지만, 등치가 크고 싸움을 잘하거나 잔머리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역량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친구들 중에는 조직의 행동대장도 있었고, 칼잡이도 있었지만, 그들과의 관계는 서로 안다는 사이만 유지하였지 항시 거리를 둔 것은 사실입니다. 조직의 생리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검찰 관계자들의 연결고리를 통한 상황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심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조직과 관계를 갖게 되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여러분들도 기억하고 계시는 사행성게임기 “바다이야기, 황금성, 오션파라다이스, 로얄경마” 등으로 온 나라가 사행성게임기로 몸살을 앓았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로얄경마는 제 친구가 했던, 지금은 몇 천억 자산가로 빌딩이 몇 개인지도 모르지만.. 바다이야기는 제가 사회에서 알았던 후배들이 만들었고, 지금은 저 세상에 간.. 오션파라다이스 이사장과는 게임산업협회를 만들고자 노력하였으니, 아류와 짝퉁은 빼고 그 명성이 자자했던 사행성게임기의 소용돌이에는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위 사실은 관계로 이루진 것이지만, 실제로는 제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창업을 하면서 저의 연구실의 매니저와 제 친구와 함께 “(재)한국게임개발지원센터”를 발족시켜 현재의 국내 게임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만드는데 공헌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지원센터가 “(재)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로 합병되어 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행성게임기에서의 생명은 확률도 확률이지만, 환전을 해주는 칩의 역할이 매우 큰 것으로 칩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상품권인데, 이 상품권을 인증해주는 곳이 ”지원센터“가 되므로 인하여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저에게 전국의 조폭을 비롯하여 당시 국가 정보기관 및 다양한 곳에서 로비가 들어와 제안서와 더불어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는 상품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상황으로.. 창업을 하였던, 가상현실 전문회사는 접은 상태로 많은 돈을 투자받고 차입이 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고발을 당하여 해결해야하므로 일을 접고 있었던 상황으로 참 많은 고민을 하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에서 이 일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의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립니다. 저는 참으로 정석적인 사업을 하고자 하였는데, 저에게 부탁을 하는 자들은 독버섯 같은 경우이지만, 저들의 생존력 하나만은 정말로 대단하므로 한번 저들과 함께 하면서 저들의 속성을 제대로 알아보자고 말입니다. 문신은 기본이고 얼굴과 가슴에 칼자국 있는 분들과 같이 생일 케이크를 자르며 그들이 원하는 상품권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행성게임 생태계에서는 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더불어 국내 조폭들에게는 노트북 달랑 들고 와 막대한 부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을 손쉽게 처리하는 것을 보며 저에게 부쳐준 닉네임이 “쌍권총 (조또)브레인”이였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데.. 이해하시기 어렵겠지만 그때에도 저는 성령의 인도를 받는 상태로 대언으로 “못 품을 자가 없게 하라”는 명을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참 그때 아까 오랜만에 전화를 준 그 친구가 “빵(감옥)” 이야기를 했는데.. 그 때의 사연을 먼저 풀어보면, 사업을 하다 망하면 다양한 제재와 고소/고발이 이어집니다. 경제사범으로 크게 죄질이 나쁘다고는 하지 않지만, 일정부분 대표적 책임에 대한 영역을 끌어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사업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같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 감옥소 생활을 하는 것이 통례인데.. 저는 주위에 아는 형님도 많고, 발 벗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아.. 나이스하게 벌금형을 맞게 된 것이나, 회사를 접는 직후에는 사실 벌금 낼 돈도 없거니와 더 나아가 돌아다닐 차비도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벌금 200만원(하루 8만원, 25일)을 못 내니 잡으러와 노역으로 감옥생활로 까나가는.. 다 갚으면 바로 나오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틀 만에 나왔지만, 이틀 동안은 말로만 들었던 감옥소 생활을 하였던 것입니다. 저는 뭔? 빽이 많아 당당한지.. 보내신 이도 주님이며.. 경험케 하시는 이도 주님이라 하며.. 주눅하나 들지 않고 감옥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일과에 대하여는 영화에서 많이 보셔 잘 아실 것이고, 식사시간 때마다 저는 눈감고 식기도를 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분이 저에게 어느 교회를 섬기느냐? 어떻게 믿었느냐? 하며 계속 저를 따라다니며 이야기를 거는 것이 였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예수를 믿고 싶어 하는가? 보다하고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쳐 버렸습니다. 취침시간이 되었는데, 제 옆에 누워 조용조용히 묻길레.. 빵장과 빵동기가 있던 말던 당신 일어나! 무릎 꿇어하고, 머리에다 손을 대고 큰 소리로 영접기도와 더불어 주님 이사람 믿게 해주시고 은혜 주시옵소서.. 하며 안수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다음날 저녁에 돈이 마련되므로 인하여 교도소를 나왔고, 잊고 지내는데.. 아마 그분께 제가 전화번호를 주었는지 전화가 한통 왔으며.. 같은 사감에 있었던 사람인데 당신을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입니다. 감빵 동기는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안수를 해주었던 사람이라 점심을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자신은 목사인데.. 음주운전으로 감옥에 오게 되었고, 창피해서 목사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였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은 목사였지만, 식기도도 못하는데.. 뭐 이상한 녀석이 들어오더니.. 당당하게 식기도하고 먹으며, 취침하는데 일어나 무릎을 꿇으라고 하더니,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하니.. 별안간 도끼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상태와 같았고, 사도바울이 살아 돌아와 자신에게 안수해주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 생각나거나 기분 내키면....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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