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나의 미래를 향하는 앞길에 많은 사람들의 겨울 흔적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그 겨울의 흔적들은 내 머릿속 잡념들처럼 엉켜있고, 그 주위를 에워싼 한기는 차가워진 내 마음을 닮았다.
앞서간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과 마음이었을까? 나만 이런 잡념에 빠져 있는 것일까?
소리 없이 내려 세상을 덮어버린 눈처럼 나도 침묵 속에서 그 길 위에 흔적을 남긴다. 머릿속 가득한 잡념들이 그 길 위로 쏟아내어 버린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남아 있는 잡념들 조차 침묵 속에 가둬 두었다. 복잡한 겨울 흔적들을 어둠 속에 묻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