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대학병원, 인내심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곳. 어머니의 무릎 수술, 지인의 추천으로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대학병원이라는 곳을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약하고 진료하는데 3개월 진료 후 결과 보는데 3개월 그리고 수술까지 3개월 이렇게 기다리다보년 1년이 그냥 지나간다.
첫 번째 수술, 병원과의 전쟁. 문제는 진료 후 수술 날짜를 잡고 병원에 입원하던 날 나는 병원과 전쟁을 선포했었다. 고혈압 약을 드시고 계신 어머니는 수술 1주일 전부터 약을 드시면 안 된다. 이유는 혈압약은 피를 맑게(연하게) 만들어 수술을 하게 되면 지혈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잘 못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바탕 싸움.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나는 의료진 몇 명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한바탕 싸움을 했다 너무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는 아직 30대라 그럴 만한 혈기가 있었나 보다. 싸움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반말을 하고 있었고 참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좀 세게 보이고 싶었나 보다. 의사들이 나에게 왜 반말이냐고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 반말이냐고 하여 "내일모레면 마흔"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더 이상 토를 달질 않았다.
첫벗째 수술, 불발로 끝나다. 그렇게 첫 번째 수술은 불발로 끝나고 우리는 몇 줄을 더 기다렸다가 의사의 수술 가능한 날짜를 받아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다. 무릎 관전 수술계 유명한 교수님이시라고 한다. 그래서 스케줄 잡기가 더 힘들다. 그 이후로도 몇 차례 더 있던 수술들도 기다리는데만 1년을 소비하기도 했다. 이제는 병원의 프로세스에 완벽 적응을 해서 수술 전에 의사들이 물어보지 않으면 내가 그 건 왜 안 물어보냐고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다. 이제 더 수술을 해서도 안 되고 어머니도 하지 않으시려고 하겠지만, 요즘은 제법 규모가 되는 병원들이 늘어나서 더 이상 대학병원을 찾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환자들을 위한 조금의 배려가.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대학병원의 관계자 분들이 계시다면 환자들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시고 있는 것은 알고 있고 늘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있는 것을 체감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대외적 홍보를 위한 변화 말고 진정 환자를 위한 변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후에도 그 대학병원은 무던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수술 날짜가 변경될 경우 의사, 원무과, 수술팀 등과 통합적인 연계가 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어떤 날은 진료 대기만 반나절을 한적도 있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가끔 찾는 사람들이라 병원 프로세스는 잘 모릅니다.
항상 안내를 해 주시지만 간단한 진료가 아닌 수술은 기계적인 문자 메시지로 의무를 다할 것이 아니라 좀 더 환자들에게 배려가 되어 준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고통받고 계신 병원 관계자분들께 말씀드리기에 적절한 문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저의 경험과 환자들과 가족들도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과거와 현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과 나를 떠올려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기억나는 것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보고 싶지만 이상하게 생각나는 게 많지 않습니다.
::5 열아홉 살의 첫 만남
→4 입원하자마자 바로 퇴원하라니
::3 봄이 왔으니 텃밭은 가꿔야지
::2 바다가 보고 싶구나
::1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