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한 구루의 연꽃 발밑에 기도합니다
수련을 이어가다 보면 안 되던 자세가 완성되는 날이 온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는데, 천칭 자세라고도 불리는 톨라 아사나를 완성했다. 연꽃 자세로 앉은 뒤, 두 팔을 단단히 고정하고 복부의 힘으로 일어나면 된다. 욕망으로 가득 찬 진흙 같은 세상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나의 욕심과 집착은 모두 매트 아래에 내려두고 진정한 나를 피어내는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수련했던 선생님과의 수업은 항상 즐겁다. 믿을 수 없는 내 몸보다 더 믿음직한 선생님이 계시면, 나의 한계를 자신 있게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도 아주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 온 선생님과 함께였고, 나는 선생님을 믿고 내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상체가 들어 올려지는 순간 너무나 기뻐서 내게 이런 행복을 안겨준 그분께 무엇이라도 해드리고 싶었다. 다음날 센터에서 만난 선생님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그녀에게 이번 주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어제 톨라 아사나를 성공했던 순간이었으며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피곤한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기를 진심을 다해 기도드렸다.
내가 감히 요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 우리는 스승을 믿고 존경해야 한다. 그러면 스승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 나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을 진심으로 따르면, 더 큰 깨달음에 다가가게 된다.
옴
지고한 구루의 연꽃 발밑에 기도합니다.
선한 지식을 가르치시고, 참나의 행복을 아는 길을 보여주시고,
무지에서 오는 윤회의 독을 제거하는 세상의 치유자 같은 분.
어깨 아래에 인간의 모습을 하시고서
검과 불의 바퀴와 소라고둥을 들고 계신,
일천 개의 빛나는 머리(신성한 뱀 아난타의 지혜)를 가진,
흰색의 아디세샤의 화신이신 파탄잘리,
그분께 경배합니다.
옴
- 아쉬탕가 요가 시작 만트라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