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요가 자세는 나타라자 아사나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나타는 춤을, 라자는 왕을 의미하며, 나타라자 아사나는 춤의 왕을 형상화 한 자세이다. 여기서 춤의 왕이란 사실 파괴의 신 시바를 의미한다. 우리는 시바를 흔히 파괴의 신으로만 알고 있지만, 파괴를 통해 새로운 것들이 태어나므로 시바는 파괴의 신이자 곧 창조의 신이다. 또한 그는 춤의 신이자 요가의 창시자이다. 한 발로 일어선 채 윤회를 의미하는 불의 고리를 만들어 내 몸을 감싸 그에게 존경을 표하는 자세이다.
무용을 전공하셔서 선이 무척 고왔던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는데 이 자세를 한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자세가 익숙해지면 뻗은 손으로 아름답게 무드라를 만들 수가 있는데, 무드라란 손을 사용하여 집중과 기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손동작을 의미한다. 나타라자 아사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드라는 친 무드라인 것 같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붙이고 손바닥을 위로 드는 무드라로 이것은 모든 우주와 나의 의식이 하나가 됨을 의미하는데,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혼자 집에서 수련을 할 때면, 나는 이 자세를 꽤 오랫동안 유지한다. 비록 춤의 왕만큼 아름답지 않을지라도 나는 이 자세를 한 내 모습을 즐기곤 한다. 이때마다 나는 스스로 만든 불의 고리 속에서 우아한 춤의 왕이 되어 현재의 나로 행복하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