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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 Jul 05. 2021

살람바 시르사 아사나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기

 아사나의 왕이라고 불리는 살람바 시르사 아사나. 보통 사람들이 요가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자세 중 하나일 것이다. 수련한 지 3년이 되어 가는데 나는 이 자세가 전혀 될 기미가 없다. 이 자세 때문에 오랫동안 요가를 해왔음에도 도통 늘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요가원을 옮겨야 하나,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었다. 

 그러던 중 '요가 좀 합니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이 분 역시 인도에서 수련자 과정을 밟는 중에 이 자세가 완성되지 않아 고민했었다 하셨다. 완성되지 않아 한국에 돌아가서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는 그 말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큰 깨달음을 주었다. 아직 태양 경배 자세도 완벽하지 못한데 오만했던 것이 아닐까. 3년이라는 객관적인 시간보다 나의 몸에게 필요한 주관적인 시간은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남들이 한다고 하여 내가 못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 아닐까. 오랫동안 수련해도 이 자세를 완성하지 못하는 내 몸보다 오히려 오랫동안 수련해도 부족한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요가 매트를 펴는 순간 그 공간은 오롯한 나의 공간이 되고, 요가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는 나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세가 완성되지 않을 때엔 내 몸 어디가 불편한지 살펴봐주고, 집중이 되지 않을 때엔 내 마음 어디가 불편한지 돌보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꾸준히 수련하다 보면 언젠가 자세가 완성되고, 그것은 오랫동안 나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자신을 멸하게 하는 것도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도 자신이고

자신의 가장 강력한 적도 자기 자신이다. 

<바가바드기타> 6장 5절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참고자료: 요가 좀 합니다. (백서현 지음)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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