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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물 Jul 06. 2021

나타라자 아사나

우아한 춤의 왕이 되어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요가 자세는 나타라자 아사나이다. 산스크리트어로 나타는 춤을, 라자는 왕을 의미하며, 나타라자 아사나는 춤의 왕을 형상화 한 자세이다. 여기서 춤의 왕이란 사실 파괴의 신 시바를 의미한다. 우리는 시바를 흔히 파괴의 신으로만 알고 있지만, 파괴를 통해 새로운 것들이 태어나므로 시바는 파괴의 신이자 곧 창조의 신이다. 또한 그는 춤의 신이자 요가의 창시자이다. 한 발로 일어선 채 윤회를 의미하는 불의 고리를 만들어 내 몸을 감싸 그에게 존경을 표하는 자세이다.

 무용을 전공하셔서 선이 무척 고왔던 선생님이 가르쳐주셨는데 이 자세를 한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자세가 익숙해지면 뻗은 손으로 아름답게 무드라를 만들 수가 있는데, 무드라란 손을 사용하여 집중과 기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손동작을 의미한다. 나타라자 아사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무드라는 친 무드라인 것 같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붙이고 손바닥을 위로 드는 무드라로 이것은 모든 우주와 나의 의식이 하나가 됨을 의미하는데, 파괴와 창조의 신인 시바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혼자 집에서 수련을 할 때면, 나는 이 자세를 꽤 오랫동안 유지한다. 비록 춤의 왕만큼 아름답지 않을지라도 나는 이 자세를 한 내 모습을 즐기곤 한다. 이때마다 나는 스스로 만든 불의 고리 속에서 우아한 춤의 왕이 되어 현재의 나로 행복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의 결과물이다.

마음이 모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된다.

- 붓다, 위대한 깨달음을 얻은 자



그림: 복부인 (https://blog.naver.com/supernut9)

참고자료: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클레망틴 에르피쿰 지음. 류은소라 옮김)

그림을 사용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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